코오롱, 그룹 향방 가를 13일의 금요일' 주목...'인보사'에서 '합병'까지
5일 인보사 항소심·13일 임시주총...미래 가늠
인보사 리스크 해소시 합병 이슈 등 집중 가능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2-02 10:52:25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코오롱그룹의 향후 행보가 분수령에 섰다.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 성분 조작 의혹을 둘러싼 항소심 판결이 금주에 결정나기 때문이다. 이번 사법 판단은 단순한 개별 형사 사건을 넘어, 계열사 합병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그룹 전반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자본시장 신뢰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13일 금요일에 있을 코오롱그룹의 임시주총에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법조계와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임원 8명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오는 5일 선고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1차 임상 중단(Clinical Hold·CH)의 의미 ▲2액 세포(형질전환 보조세포) 기원에 대한 인식 여부 ▲코오롱티슈진 코스닥 상장 과정의 공시 적정성 ▲차명주식 보유 여부 등 네 가지로 압축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특히 검찰이 새롭게 제출한 경영진 간 이메일 문답서가 미필적 고의를 입증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해 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바이오 기업의 상장 과정에서 어디까지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신중한 판단을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단편적 의혹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한 기소”라며 1심의 무죄·면소 판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보사의 안전성과 의약품 가치에는 변함이 없고, 세포 기원 문제 역시 의도적 은폐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코오롱그룹의 향후 리스크 관리 국면을 가늠할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그룹을 둘러싸고 계열사 합병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사법 판단의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 간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그룹 측은 사업 시너지와 운영 효율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자본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논란의 도화선은 1(코오롱인더스트리) 대 0.19(코오롱ENP)로 책정된 합병 비율이다. 코오롱ENP 일부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점에 합병이 결정됐다고 주장한다.
코오롱ENP 주주들에게 제시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8142원으로, 주주들은 이 가격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발한다. 이웅열 그룹 명예회장은 지주사인 (주)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구조상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간접 지배력과 자산 가치는 함께 상승하게 된다.
이번 논란은 금융당국이 과거보다 합병의 공정성을 엄격히 들여다보는 기조 속에서 제기돼,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이나 국민연금의 찬반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은 오는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회사의 감내 수준을 넘을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인보사 사건에서 사법적 부담이 해소될 경우, 그룹 차원에서는 합병을 포함한 다른 현안들을 ‘관리 가능한 이슈’로 묶어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5일 내려질 법원의 판단이 코오롱그룹을 둘러싼 여러 논란의 향방을 가를 첫 관문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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