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플라잉 "'아 진짜요'란 말 의미, 한번 더 생각해주길"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0-06-15 15:33:58
[하비엔=노이슬 기자] "'아 진짜요’라는 말은 주변에서 많이 들으시잖아요. 이 노래를 듣고 다시 한번씩 그 의미를 생각해봐주셨으면 해요."
'소통왕' 밴드 엔플라잉(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이 미니 7집 'So, 通 (소통)'으로 8개월만에 돌아왔다.
"앨범이 8개월만에 나왔어요. 팬들도 지치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음방 나가면 만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서로 소통한다는 느낌도 들고 그동안 준비한 곡들 들려드리면서 그리움 같은 것이 해소됐으면 해요. 스스로도 너무 기다렸던 무대거든요."(유회승)
신곡 '아 진짜요'는 일상과 SNS 속에서 알 수 없는 쓸쓸함과 공허함을 느껴 본 사람들에 공감을 자아낸다.
공교롭게도 최근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를 두다보니 '소통의 부재'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승협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만들었고 쓴 곡이란다.
"회사 스태프 두분이 어색한 상태에서 서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서로 대화가 안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아 진짜요'를 썼어요."(승협)
'아 진짜요'라는 말은 승협은 뭔가 공허할 때 쓰지만, 멤버 유회승은 버릇처럼 쓰는 말이다. 하지만 전혀 다르게 사용한단다.
"저는 진심을 담아 공감하는 말로 써요. 공감하는 말인데 저처럼 쓰지 않기도 하겠지만 '공감'과 '공유'하고 싶어 쓰는 단어라 생각해요."(유회승)
'소통왕' 엔플라잉도 소통의 부재로 인해 공허함을 느낀단다. 엔플라잉만의 소통방법은 뭘까. 차훈은 "저희가 함께한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표정이나 눈빛만 봐도 알 때가 있어요. 재현이가 뜬금없이 '나 지금 어떤 기분이게' 하고 물으면 서로 잘 알아맞추고 그래요"라며 돈독함을 자랑했다.
리더 승협은 이번 앨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 진짜요.'를 포함해 총 여섯 곡이 담겼다.
"수록곡 중에 '플라워 판타지'는 전에 저희가 자살방지 캠페인송을 부른 적이 있어요. 그때 어떤 팬분이 디엠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다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고맙다고 하셨어요. 너무 뿌듯했고 답장을 해주고 싶었는데 해 줄수 없어서 음악으로 답장을 드린다는 의미예요."(승협)
"'꽃바람'은 저희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엔플라잉의 청춘. 모두의 청춘일 수 있는, 그 안에 청춘이 활짝핀다는 의미 내포하고 있어요. 봄 기운을 닮은 곡이에요."(유회승)
"'아무거나'는 설렘 계보를 잇는 곡이에요. 너라면 뭐든 좋다는 의미죠. 제 최애 곡이에요."(재현)
5번 '마지막 무대'는 뭔가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 같죠. 근데 이별의 종류는 많아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별에 얽매여서 잠기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쿨하게 받아들이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마지막 무대'라고 해서 오해하는 분들 계시는데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상을 나가자는 내용을 담았어요."(서동성)
"'에요'는 저희 리얼리티에서 멤버들과 모여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적이 있어요. 그때 목소리 녹음도 했거든요. 팬송이라고 보시면 되요."(차훈)
매번 곡 작업에 참여하는 승협과 재현의 작업 스타일은 어떨까. 매번 곡 작업을 해야하는 부담감은 없을까.
"멤버들이 싫은 반응을 준 적이 없어요. 고마우면서도 미운 마음이 들죠. 멤버들이 너무 믿어주니까 오히려 '옥탑방' 이후로 부담감 없냐는 질문 받았는데 멤버들한테 그런 부담을 느낀 적도 있어요. 항상 다 믿어줘서 부담이 있기도 해요."(승협)
"제 경우에는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를 잡고 곡을 써요. '굿밤'도 형들이 연습 끝나고 나오는데 '오늘은 우리보다 가로등이 먼저 퇴근했네'라고 말해서 가사에 녹였죠. 일상속에서보여지는 것들에서 영감을 잡고 포인트를 잡는 편이에요. 그래서 대중이 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재현)
엔플라잉은 5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멤버 한명이 탈퇴하고 4인조였다가 다시 5인조가 됐다.
"첫 데뷔부터 다사다난했구나 생각했어요. 뮤비 찍기만 하면 비오고 운이 안 따라준다 생각했어요. 뒤를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앞만 보고 지금의 엔플라잉만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이 봐주시는 엔플라잉처럼 청춘을 노래하고 가족같은 모습 보일테니 75년 더 엔플라잉 지켜봐주세요."(승협)
"긴장도 되고 기대가 조금 더 큰 것 같아요. 첫 활동이라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앞으로 80년 또 행복할 예정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서동성)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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