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어리더 김해리 "솔로로 재데뷔 설레...응원가 불러서 응원하고 싶어요"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0-06-13 07:00:11

[하비엔=노이슬 기자] "경기장 빨리 가서 선수들 응원하고 싶어요. 아마 7월 쯤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해리는 지난해 프로야구 수원 KT위즈 응원단 치어리더로 데뷔한 2년차 치어리더다. 지난해 겨울시즌 안양KGC인삼공사 남자프로농구단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프로농구단 등에서 활약했으며, 화려한 비주얼과 독보적인 퍼포먼스 실력으로 '댄스 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리고 올해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와 K리그 전남드래곤즈 치어리더로 발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그녀는 경기장에 가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팬들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바로 솔로가수 데뷔다. 경기장이 아닌 또 다른 무대에서 그녀를 볼 수 있게 됐다.

 

솔로 데뷔 준비에 한창인 김해리는 최근 하비엔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2살인 그녀는  치어리더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지만 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가수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5년 연습생 생활 후 데뷔했었는데 그 팀(립버블)이 잘 안되서 결국 1년만에 해체했어요. 그때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어요. 그렇게 4개월 정도 지내고 있는데 지인들이 기분전환 겸 야구장에 가자고 했죠. 어렵게 용기내서 집밖을 나갔죠.

 

사실 저는 스포츠에 대한 지식도 없었어요. 근데 야구장 특유의 응원 분위기가 너무 활기차더라고요. 특히 사람들 함성 소리가 제 눈과 귀를 사로잡았어요. 그리고 이닝타임 때 치어리더분들이 올라와서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나도 누군가에 힘을 북돋아주면서 응원해보고 싶다 생각했죠."

 

 

하지만 치어리더를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해왔어도 치어리딩과 가수로서의 무대는 '춤'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많이 달랐다. 김해리는 그때부터 새로운 목표를 '치어리더'로 두고 연습 후 당당하게 오디션에서 합격했다. 그리고 팀의 막내가 됐다.

 

"치어리더는 가수들의 무대랑은 달리 손과 다리를 크게 크게 벌리는 오버액션을 해야 해요. 힘도 더 들어가야 활기차 보이거든요. 첫 무대는 KT 야구 경기장이었어요. 엄청 떨었는데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어요. 같이 좋아해주시니까 뭔가 더 뿌듯했어요. 그리고 언니들이 '수고했다' '잘했다'고 엄청 칭찬해주셨어요. 그리고 두번째부터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하루하루 늘어가는 저를 보면서 뿌듯했어요. 

 

아직도 잊지 못하는 경기가 있어요. 안양KGC인삼공사 경기인데요. 그때 상대팀과 동점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20초 남겨두고 15초에 3점슛이 들어갔어요. 그 순간 관중들 다 환호하고 '아파트'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바로 1위가 됐죠.(웃음)"

 

치어리더로서 사명감을 갖게 한 팬도 있단다. "지인을 따라오셨는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 팬분이 계셨어요. 그분도 같이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 '오늘 이 사람 꼭 응원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본격 공략했죠. 같이 하자고 선물도 드리고 계속 흥을 돋우니 나중에는 같이 해주셨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때도 정말 뿌듯했어요."

 

 

초보 치어리더로서 배워야 할 것도 무대 경험도 쌓아야 하지만 김해리는 '가수'의 꿈은 포기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길윤호 대표(현 소속사 대표)가 '솔로가수' 제의를 했다. 해리로서는 한번의 실패 경험이 있기에 망설여졌지만 또 뺏기고 싶지 않았단다.

 

"제의를 받고 한달 정도 고민했어요. 나는 실패해봤는데 또 그러면 어쩌나 생각이 들면서도 내 꿈인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기회가 온거니까 설레기도 했어요. 나만의 노래와 춤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요. 무엇보다 제의해주시면서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성을 잘 설명해 주셔서 믿음이 갔어요."

 

주변의 반응이 어떠냐는 물음에 김해리는 "같은 그룹 출신인 언니들이 지금 같이 치어리더 팀을 하고 있어요. 제가 들어오고 언니들 추천해서 오디션을 봤거든요. 언니들도 응원해주면서 같이 축하해줬어요. 팀 선배들도 응원해주고 있어요."

 

오는 8월 솔로앨범 발매를 목표로 김해리는 하루에 4-5시간 씩 보컬 연습 중이다. 그녀의 앨범은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포진한 MOT 레이블이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이우의 '이별행동' 프로듀서이자 워너원, 벤, 카드(KARD), 소유X정기고 등과 협업한 박정욱 작곡가를 비롯해 김준일, 정찬희 작곡가가 함께 해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가수 활동과 치어리더 활동 병행이 어렵지 않을까. 김해리는 "경기 같은 경우는 일정이 미리 나오기 때문에 일정을 조절할 수가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응원가를 불러서 그 노래로 경기장에서 팀과 함께 응원하고 싶어요. "

 

사진=아이컨텍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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