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1차 집단소송 제기한 정세, “전례 없는 사생활 인질 범죄 가능성 높아”

정동환 기자

otp0564@gmail.com | 2026-05-21 18:13:40

[HBN뉴스=정동환 기자] 국내 최대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43만 명 회원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단순한 보이스피싱을 넘어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타깃형 신종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최재영 변호사 (사진제공 : 법무법인 정세)

 

이번 사태의 법률대리를 맡아 최근 1차 집단 소송을 제기한 법무법인 정세(대표변호사)는 유출된 데이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향후 전례 없는 형태의 심각한 2차 피해들이 도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추가 피해자 모집 및 실시간 모니터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조선비즈 등 주요 언론이 이번 사태를 집중 조명한 이후, 법조계와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출된 정보가 범죄 집단에 넘어갔을 때 발생할 구체적인 피해 시나리오들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대표적인 신종 피해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인 협박 및 블랙메일(민감 정보 유출 협박)’ 범죄다. 결혼정보회사 가입 사실이나 본인이 기재한 혼인 이력, 신체 조건, 종교 등은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지극히 내밀한 영역이다. 범죄자들이 이를 빌미로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이나 직장에 가입 사실과 상세 프로필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악질적인 형태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 재산 및 학력을 겨냥한 ‘초정밀 타깃형 로맨스 스캠 및 투자 사기’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회원들의 상세한 재산 상태와 직업, 학력이 포함되어 있다. 사기 집단 입장에서는 가장 정교한 ‘타깃 리스트’를 확보한 셈이다. 피해자의 경제력과 이상형 취향을 완벽히 분석한 뒤 접근하는 신종 사기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셋째, ‘인격권 침해 및 사생활 관음 범죄’다.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제3자가 특정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통해 듀오 유출 데이터를 대조할 경우, 해당 인물의 자산 규모나 집안 배경 등 민감한 프라이버시가 무차별적으로 조명될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법무법인 정세 관계자는 “결혼정보회사에 제공된 정보는 개인의 가장 취약하고도 솔직한 데이터가 응축된 결정체”라며, “정보의 질적 가치가 남다른 만큼 이를 악용한 범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교하고 치명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기업을 상대로 개인이 이러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까지 증명해 승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듀오 개인정보 침해 고객 집단소송 전문 네이버 카페’를 통해 피해 사례를 선제적으로 수집·분석하고 있으며, 1차 소송에 이어 2차, 3차 소송을 통해 기업의 관리 소홀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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