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축산악취 저감 우수사례 벤치마킹…"현장 해법 찾는다"
축산악취 저감기술 및 가축분뇨 처리 우수사례 벤치마킹
전국 4개 우수시설 13시간 현장 방문…무궁수·소멸재 활용 기술 집중 점검
이수준 기자
rbs-jb@naver.com | 2026-08-03 08:20:48
[HBN뉴스 = 이수준 기자] 임실군과 임실군의회 전문가는 축산악취 저감과 가축분뇨 자원화의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충남과 경북 지역의 선진 축산농장과 공동자원화시설을 찾아 기술 적용 사례와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 진행된 현장조사에는 임실군의회 나시열 농업복지위원장과 김정흠 의원, 송기중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변광진 환경보호과장, 김세훈 엠엔에스지속가능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방문단은 오전 7시 임실을 출발해 충남 보령시 피그빌1 농장과 부부목장, 홍성군 오서양돈협동조합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경북 영주시 마산농장 등 4곳을 13시간에 걸쳐 둘러보며 악취 저감기술과 분뇨 처리 시스템, 유지관리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번 벤치마킹은 악취 저감 효과는 물론 시설 설치비와 운영비, 유지관리 효율성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임실군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령시 피그빌1 농장은 사료첨가제 대신 '무궁수 급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었다. 특정 장치를 통과한 물을 급수해 돼지의 소화·흡수 과정에 영향을 주고 분뇨 발생 단계에서부터 악취를 줄이는 방식이다. 발생한 분뇨는 슬러지를 탈수해 고형분과 액상으로 분리한 뒤, 고형분은 톱밥과 혼합·발효해 자원화하고 있었다.
보령시 부부목장은 소멸재와 왕겨를 일정 비율로 혼합·발효한 자재를 축사 바닥에 살포한 뒤 분뇨와 반응하도록 뒤집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발효가 진행되면서 악취가 감소하고 분뇨량도 약 30% 줄어들어 부족한 양만 보충하면 되는 구조로, 관리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평가됐다.
홍성군 오서양돈협동조합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은 조합원 농가에서 발생한 분뇨를 공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분뇨를 탈수해 고형분과 액상으로 분리한 뒤 고형분은 소멸재와 혼합해 발효시키고, 수분이 증발하면 액상을 다시 살포하는 과정을 반복해 퇴비화하는 방식이다.
영주시 마산농장은 분뇨를 고형분과 액상으로 분리한 후 고형분에 소멸재를 혼합하고 바닥 송풍을 통해 발효를 촉진하고 있었다. 발효 과정에서 증발한 수분은 액상을 재살포해 보완했으며, 돈사 내 잔류 분뇨와 액상 살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EM을 분사해 관리하고 있었다.
방문단은 무엇보다 모든 현장에서 악취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무궁수 급수 시스템은 악취 발생 자체를 줄이는 기술이고, 소멸재 활용 기술은 발생한 분뇨의 악취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으로 각각 차별성을 갖고 있어 두 기술을 병행할 때 저감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술의 정책 도입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성능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일부 시험 결과는 제시됐지만 평가 기준과 비교 대상이 충분하지 않아 공인기관의 검증과 경제성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업체 관계자는 "농가와 업체 모두 현장에서는 악취 저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지만, 냄새가 사라지는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수치화하는 데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문단은 기술의 정책 도입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성능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행정이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 효과를 검증하고, 전문기관 용역으로 악취 저감 메커니즘과 경제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면 정책 신뢰성과 현장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축산악취 문제는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제"라며 "이번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임실군 실정에 맞는 악취 저감 기술과 가축분뇨 자원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시열 임실군의회 농업복지위원장은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축산악취 저감과 가축분뇨 자원화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우수 사례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임실군의 여건에 맞는 기술과 운영 방식을 면밀히 검토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13시간에 걸친 현장 일정을 함께하며 의미 있는 조사에 참여해 준 방문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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