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전 회장, 여비서 성추행 당시 녹취록 공개 "만지고 싶어"
배연수
| 2019-07-15 21:24:44
15일 JTBC가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의 가사도우미 성폭행 소식을 전하며 여비서 추행 사건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부그룹 김준기 전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실태를 고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 전 회장의 비서였던 29세 여비서가 제공한 녹취록과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김 전 회장은 여비서와 업무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가만히 있어 만지고 싶어" "아이고 예뻐라" 등의 말과 함께 신체를 더듬었다.
여비서는 “2월부터 발언이 심해지다가 함께 근무하던 동료가 5월에 퇴사한 뒤에는 더욱 심해졌다. 7월에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고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며 “평소 성적농담을 많이 해서 어르신이 하는 농담으로 넘겼지만 점점 터치가 심해져 본능적으로 녹취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은 김준기 회장의 일정을 관리하고 결제 서류를 받아오는 일이었다”며 “34층 회장 집무실, 35층 침실, VIP 엘리베이터 등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이후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김 전 회장의 “왜 뒤로 빼고 난리야. 허리아파서 그러니? 내가 이렇게 안으면 이렇게 들어와야지. 뒤로 빼지 말고 들어와”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피해자측에서 '100억원 플러스 알파'를 내놓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거나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받은 사실이 분명히 있다”며 피해자를 ‘꽃뱀’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변호인은 “회사측이 피해자가 원하는 합의금이 얼마냐고 자꾸 물었다. '피해자는 100억을 줘도 합의를 안한다. 100억 플러스 알파를 주셔도 사과를 원한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나온 얘기가 100억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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