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 이유로 25%의 '2차 관세' 추가 부과
[하비엔뉴스 = 한주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며"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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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제품이다.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실현될 경우 국내 경제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도 막대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명목상으로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이나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는 낮지만 조립·가공 등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내주 정도"에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으로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2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한 것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러시아산 에너지 대규모 수입국인 중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할 지에 대해 질문받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 달러(832조원)를 투자할 것임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이 당초 투자하려던 것보다 1000억 달러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는 연일 글로벌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다. 7일 발효되는 미·일 상호관세 세율이 '일괄 15%'가 아닌 기존 관세에 '추가 15%'를 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공개한 상호관세 관련 행정명령에 '관세 부담 완화 특별 조처'대상이 유럽연합(EU)에 한정된다고 명시됐다. 일본 정부가 미국에 수정을 요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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