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4대 그룹 총수 골프 회동, 구윤철·김용범·김정관·여한구 미국행
[HBN뉴스 = 한주연 기자] 불투명했던 한미 무역협상 최종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조시스럽게 제기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전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 일환으로 약속한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약 497조 7000억원)와 관련해 "선불(up front)로 지급하기로 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대미 투자 구성·방식과 한미 통화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전장치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일정 부분 좁혀진 듯한 신호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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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6일 외신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과 관련한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연합뉴스 특파원의 질문에 "난 이견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으며, 난 향후 10일 내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CNBC방송 대담에서도 '현재 어떤 무역 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참이다(we are about to finish up with Korea)"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 이견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ironing out the details)"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디테일'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 간 주요 쟁점으로 꼽혔던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 및 방식과 대규모 달러화 조달에 따른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 세부 사항에서 의견이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관세 후속 협상을 위해 지난 14일 방미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워싱턴 DC를 방문, 미국 측 '키맨'인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미는 지난 7월 30일 타결한 관세협상에서 미국이 예고한 대 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등의 내용에 접근했으나 이후 대미 투자의 이행 방안과 관련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은 3500억달러 중 직접 현금을 내놓는 지분 투자(equity)는 5% 정도로 하고 대부분 직접 현금 이동이 없는 보증(credit guarantees)으로 하되 나머지 일부를 대출(loans)로 채우려는 구상이었지만, 미국은 앞서 일본과 합의처럼 선불 입금을 요구한 상태다.
이후 한국 정부는 미국에 ▲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 합리적 수준의 직접 투자 비중 ▲ '상업적 합리성' 차원에서의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이번 주 중 골프 회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한미 관세 후속 협상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대 그룹 총수를 미국에 초청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들을 미루어 양국 간 타결 여부는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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