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발 고유가·고환율에 수입 물가 16.1% 급등...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이필선 기자 / 2026-04-15 09:27:09
1998년 1월 17.8% 상승 이후...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한은 "중동 사태 장기화될수록 소비자물가도 상승 압력"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이란 전쟁과 장기화로 접어든 중동 리스크에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수입 물가가 IMF 외환위기 이후 28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으며 비상이 걸렸다. 

 

  리터당 2000원 넘게 판매 중인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15일 한국은행의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69.38로, 전달(2월) 145.88에 비해 16.1% 급등했다. 

 

상승률은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오름세는 작년 7월 이후 9개월째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원유 등 광산품(44.2%),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37.4%)과 화학제품(10.7%)이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88.5%)·나프타(46.1%)·제트유(67.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원유 상승률의 경우 원화 기준 원유 품목 지수가 1985년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83.8%)은 1차 오일쇼크(석유파동) 당시인 1974년 1월(98.3%) 이후 5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실제로 두바이 유가(월평균·배럴당)는 2월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87.9% 뛰었다. 원/달러 환율(월평균) 역시 한 달 사이 1449.32원에서 1486.64원으로 2.6% 올랐다. 3월 중 환율은 1500원대를 수시로 넘어섰다. 

 

한은은 수입 물가 전망과 관련해 "미국·이란 협상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당분간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4월 수입 물가 향방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며"전쟁이 장기화하면 고유가, 원재료 공급 차질 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3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49.50)보다 16.3% 높은 173.86으로 집계됐다. 역시 9개월째 상승세일 뿐 아니라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석탄·석유제품(88.7%)과 화학제품(13.9%),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7%)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중 특히 경유(120.7%)·제트유(93.5%)·에틸렌(85.8%)·D램(21.8%)·플래시메모리(28.2%) 등의 상승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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