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판매 중단 요청…해외직구 주의"
[HBN뉴스 = 김혜연 기자] 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중국산 어린이용 제품을 전수 조사한 결과, 다수 제품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크게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최대 700배 이상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 롤러스케이트·보호장비·의류 등 2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2개 제품(약 43%)이 국내 안전기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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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조사 부적합 제품 [사진=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ATRI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
이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산 제품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어린이용 롤러스케이트 2종 모두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0.1%)의 최대 706배 검출됐다. 카드뮴은 기준의 3.8배에 달했다. 어린이용 헬멧에서는 가소제가 746배, 납이 57배 초과 검출됐고, 의류·신발 6개 중 4개에서는 프탈레이트와 납, 카드뮴이 모두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pH 수치가 기준을 벗어나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위험까지 제기됐다.
화학물질뿐 아니라 물리적 안전성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무릎·팔꿈치·손목용 보호대 세트는 충격강도, 내관통성, 충격흡수 시험을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손목 보호대는 유연성 기준(45° 이하)을 넘겼고, 중심 이동량도 20mm를 초과해 넘어질 경우 인대 손상이나 골절 위험이 높다는 판정이 나왔다.
일부 롤러스케이트는 신발과 플레이트가 분리되는 문제도 확인됐다.
어린이용 티셔츠 와펜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의 423배, 카드뮴은 4.7배 초과 검출됐다. 재킷의 지퍼와 단추, 운동화 갑피에서는 납이 4배 이상 초과됐다. 심지어 장식용 아동용 키링(열쇠고리)에서도 납이 기준의 1.8배 검출돼 일상 접촉 시 중금속 노출 위험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들에 대해 해외 플랫폼 운영사에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동시에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철에 사용이 증가하는 스포츠용품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해외직구 시 제품의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11월에는 어린이 방한용품·동절기 의류에 대한 추가 안전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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