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부품주인가 로봇주인가...증권가, 2분기 실적 앞두고 엇갈린 시선

이필선 기자 / 2026-07-06 11:24:52
A/S 부문 안정적 현금창출력에 제조 부문 적자 축소 기대
로봇 액추에이터·차세대 전장 부품이 중장기 리레이팅 변수

[HBN뉴스 = 이필선 기자]  현대모비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부담 요인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로봇 사업 기대감에 대해서는 실적 기여 시점과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16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934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7.4% 증가한 수준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인 916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아틀라스가 'FIFA 월드컵 2026'에서 영국 선수 해리케인의 세레머니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실적 방어의 핵심은 사후관리(A/S) 부문이다. A/S 부문은 완성차 판매량 변동과 비교적 무관하게 발생하는 교체 부품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변동이나 완성차 생산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수익 하방을 일정 부분 지지하는 구조다.

제조 부문도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 대전 부품사 화재와 인도공장 화재는 현대차·기아 생산 차질 우려를 키웠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품질비용 환입도 제조 부문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제조 부문의 체질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장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매출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단순 모듈 공급 중심에서 수익성 높은 핵심 부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가 바뀌는지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꼽힌다.

시장 관심은 로봇 사업으로도 이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갈 액추에이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정밀 제어와 내구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현대모비스가 로봇 부품 사업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축적한 전동화 부품, 구동 제어, 전력전자 기술을 로봇 부품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대량 생산 경험과 품질 관리 역량을 로봇 하드웨어 분야에 접목할 경우, 단순 테마성 신사업을 넘어 실제 공급망 내 역할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로봇 사업을 둘러싼 밸류에이션 눈높이는 출렁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7월 2일 동종 업계 밸류에이션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79만원으로 낮춘 반면, KB증권은 6월 2일 120만원을 제시했다. LS증권(5월 27일)과 유안타증권(6월 16일)도 각각 87만원을 제시하는 등 로봇 핵심 부품사로서의 가치 반영 폭과 시기를 두고 증권사별 판단이 갈리는 모습이다.

현재의 로봇 프리미엄이 실제 리레이팅으로 이어지려면 시제품 공급, 양산 일정, 수익성, 외부 고객 확대 여부가 순차적으로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A/S 부문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 구조가 주가 하단을 받쳐주는 종목”이라며 “향후 관건은 제조 부문 적자 축소와 고부가가치 부품 비중 확대,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의 실적 기여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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