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공시 통해 향후 시장 상황 및 당사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 공식화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광주·전남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굉장히 신중한 기조로 확정 전이라는 입장을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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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사진=연합뉴스] |
해당 지역에 대해 이 회장은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최 회장은 구체적인 지역 언급은 물론 "서남권"이라는 표현만을 썼는데 두 사람 모두 구체적인 시점 등을 밝히지 않는 등 극도로 표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당일 보고회 종료 시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놓은 공시를 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의 현장에서 썼던 다소 애매모호한 표현들이 확실해졌다는 분석이 뒤 따른다. 양사는 공시에서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을 향해 "투자계획은 가이드라인이며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당일 보고회에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며 “여러 지역 중 전력·용수·인력 확보 그리고 여러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 지역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HBM 팹(공장)은 기존의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 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 삼성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 조성에 저희가 9년이 걸렸다. 또한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부지와 전력과 용수와 인력이 필요하다"라며"SK하이닉스는 제반 요건을 충족하는 곳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서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나 전남이나 구체적인 지역 언급 대신 서남권이라는 표현만 썼다.
두 회장의 발언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광주나 서남권이라는 표현 모두 인센티브 지원 없이는 확정된 장소가 아니라는 입장을 에둘러 완곡하게 표현했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보고회에 앞서 두 회장이 각각 그룹 수뇌부와 깊은 상의를 거쳐 내용 하나하나 철저한 준비를 거쳐 발표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
두 회장의 신중하고 애매했던 입장은 양사의 공시에서 투명해 졌다는 해석이 대두된다.
삼성전자는 '(기재정정) 장래사업·경영계획(공정공시)'에서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등 투자 세부내용에 대해 올해 1월 1일부터 2040년 12월 31일까지 만 15년간 약 2450조원(반도체 약 2100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변경 전 공시에서 삼성전자는 해당규모 및 일정은 추후 변경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정정 공시에서 "상기 중장기 투자 계획은 현재 시황에 근거한 장래계획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으로서, 향후 시장 상황 및 당사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장래사업·경영 계획(공정공시)'를 통해 글로벌 AI 메모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 전략을 수립한 가운데 용인, 청주, 서남권 110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도 "상기 중장기 투자 계획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으로, 향후 시장 상황 및 당사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투자 계획은 향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되는 시점에 추가 공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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