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물가 상승률을 2% 이내에서 안정화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낮아진 반면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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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한은은 특히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은 물론 최근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앞서 이창용 총재가 공개한 기준금리 상한 3.5%를 넘는 수준의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선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상승의 원인에 대해서는 공급요인의 기저 효과와 함께 경기 둔화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고,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과 가공식품 및 근원품목을 포함한 가격 인상 압력이 높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내년 역시 한은의 물가인상률 관리 목표인 2%를 웃도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적어도 내년 상반기 내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또 내년 경제성장과 관련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흐름을 타는 가운데 소비회복이 지연되고, 주요국 성장세 둔화로 수출과 투자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요국 통화 긴축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과 연관된 자금시장의 신용 경계감이 여전히 높아 자본 유출입과 가격 변수에 변동성이 상당 기간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게다가 예상보다 부동산 경기 둔화의 폭이 커지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자금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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