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침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경쟁이 기술력 대 보안 책임의 구도로 옮겨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기술 항목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지만, 보안감점과 가점 차이가 반영되며 한화오션이 종합 순위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결정까지 이의 절차와 법적 대응 가능성이 남아 있어 수주전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를 각 업체에 통보했다. 통보된 잠정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93.9542점을 받아 HD현대중공업(93.3675점)을 0.5867점 차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의 결과로, 향후 디브리핑과 이의신청 등 후속 절차에 따라 미세한 변동이 발생할 여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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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조선소 [사진=한화오션] |
기술능력평가만 놓고 보면 양상은 달랐다. HD현대중공업은 73.2383점, 한화오션은 72.5958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이 기술평가에서 0.6425점 앞선 것이다. 그러나 가·감점 평가가 반영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한화오션은 가점 1.3584점을 받은 반면, HD현대중공업은 0.1292점을 받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에는 과거 KDDX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한 보안감점 1.2점이 적용됐다. 기술평가에서 확보한 우위가 가점 격차와 감점 요인이 복합된 가·감점 구간에서 상쇄된 구조다.
보안감점 1.2점은 이번 평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최종 점수 차이가 0.5867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해당 감점이 없었다는 산술 전제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0.6133점 앞서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과거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의 KDDX 관련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근거로 보안감점을 적용했다. 해당 사건은 현 한화오션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촬영해 공유한 혐의와 관련돼 있으며, 관련자 일부는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각각 유죄가 확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보안감점 적용 시한을 연장한 데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보안감점 연장 적용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항고장을 제출했다.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기술평가에서 앞섰음에도 보안감점이 결과를 좌우했다는 점에서 불복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대로 한화오션은 종합 평가 결과가 방산 사업의 공정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이번 KDDX 평가에서는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가 기술 점수와 유사한 수준의 영향을 미쳤다. 방위사업청은 업체별 디브리핑과 이의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협상 절차가 마무리되면 최종 계약이 체결된다.
다만 최종 계약까지는 변수가 존재한다. HD현대중공업이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에 나설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보안감점 적용을 둘러싼 항고 절차도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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