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동양생명 매각 관련 경영 책임 논란…노조, 감사위원 선임 추진

이필선 기자 / 2025-03-20 10:19:54
최대주주는 대만 유안타그룹으로 58.57%의 지분을 보유
"내부통제 강화 최소 8,000원 수준 목표 주가 실현할 수 있을 것"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국내 증권사 유안타증권이 동양생명 매각과 관련해 막대한 배상책임을 떠안은 가운데, 노조가 적극적인 주주 행동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유안타증권지부(이하 유안타지부)는 내년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노조 추천 감사위원 선임을 목표로 이사회 진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안방보험과의 소송에서 소송비용을 포함해 총 1,911억 원을 단독으로 배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안타지부는 동양생명 매각 비율을 고려할 때 100억 원대의 배상책임만 지는 중국 안방보험과 달리, 유안타증권이 홀로 막대한 금액을 부담하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임원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을 부각시키며, 오는 수요일 개최되는 주총부터 소액주주들과의 연대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배상금은 전일 종가 기준 유안타증권의 시가총액의 33%를 초과하는 규모로, 회사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는 대만 유안타그룹으로 58.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3%룰'에 따라 감사위원 선임 시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 때문에, 유안타지부는 낮은 주가에 불만을 가진 주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감사위원 선임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액면가 대비 57%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2,830원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이에 유안타지부는 교보증권의 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모델로 차등배당을 도입해, 소액주주의 배당을 늘리고 대주주는 최소한의 배당 또는 무배당을 감수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주가 정상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노조의 전략이다.

 

이중석 유안타지부장은 "유안타증권은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이며, 노조 추천 감사위원이 경영진을 공정하게 견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면 최소 8,000원 수준의 목표 주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ACT 등 의결권 대리행사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노조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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