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홍세기 기자] 경찰이 지난 29일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고 수사에 본격 착수한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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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께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톤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 붙으면서 급속히 확산했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고,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상이다.
이번 합동감식에서는 최초 불이 난 5톤 폐기물 집게 트럭의 발화 원인 규명에 집중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자가 나온 반대 차로의 차량 5대에 대해서도 감식을 진행해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사고 현장은 전날 화재 진압 완료 후 그대로 보존됐고, 화재로 소실된 차량 45대도 그대로 남아있다.
합동감식팀은 현장에서 수사에 필요한 잔해물을 수거해 분석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방음터널을 공사한 시공사와 도로 관리 주체인 제2경인고속도로에 대해서도 도로 건설·유지 및 보수 등 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외 방음터널 입구 인근에 있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의 작동 여부도 확인한다. 이 시설은 사고 발생 시 차량 진입을 차단해야 하지만, 이번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A씨에 대해 전날 1차 참고인 조사를 마쳤고, 이날 중 2차 조사를 할 예정이다. 1차 조사에 A씨는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직후 50여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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