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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mily Series / 122x168Cm / 나무 위에 옻칠, 은분 / 2026 |
[HBN뉴스 = 정동환 기자] 정광복 옻칠화가는 강남 가로수길에 위치한 갤러리 채율에서 이달 5일부터 한 달 동안 순수 옻칠을 재료로 극사실적인 묘사를 구현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옻칠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 미술계에서는 나전칠기가 워낙 유명한 탓에 '나전칠기는 곧 옻칠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현대 미술계에서는 자개를 옻칠이 아닌 화학도료와 결합해 사용하면서도 이를 옻칠화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아, 옻칠 예술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는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정광복 작가는 이러한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화학도료를 철저히 배제한 채 순수 옻칠만으로 사실적인 표현을 완성해 옻칠화의 본질을 대중 앞에 선보인다.
옻칠 주요 문화권의 예술가들은 리얼리즘에 대해 연구해 왔다. 일본은 마끼에 기법으로, 중국은 마회 기법으로 자국의 옻칠 리얼리즘 흐름을 채워온 것에 반해, 한국은 아직 그 기록이 미미한 실정이다. 정광복 작가는 한국 옻칠 예술가로서 자국 문화예술의 흐름을 채워 넣는 중대한 역할을 자처했다.
리얼리즘 옻칠화는 복잡한 제작 과정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어,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최소 3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경제적, 시간적 제약 탓에 미술 시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리얼리즘 옻칠화를 과감히 선보임으로써, 작가는 공예와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옻칠화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대중과 미술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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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lette Series / 60*31Cm / 나무 위에 옻칠, 은분 / 2025 |
이번 전시의 테마인 'Family Series'는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의 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들로 채워졌다. 마미손 고무장갑을 낀 어머니의 분주한 손길, 사춘기 자녀와의 신경전, 자녀의 서울대 진학을 꿈꾸며 올리는 간절한 기도 등 이 시대 가족들이 겪는 소소한 해프닝을 담아냈다.
작가는 세상이 차갑게 변해가더라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는 결코 식지 않는 '가족의 온도'가 존재함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투박한 잔소리로, 때로는 묵묵한 손길로 표현되는 가족의 소중함을 옻칠 특유의 깊은 결 속에서 따뜻하게 전한다.
정광복 작가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찰나를 작품을 통해 다시 마주하며, 전시장을 나서는 관객의 마음속 온도가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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