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수협중앙회가 바다 수온 상승으로 양식 수산물 폐사가 급증하고, 어장 변화로 어획 부진 피해가 잇따르자 기후변화에 대한 총체적 대응조직을 운영한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분야 피해를 면밀히 분석하고, 현장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렴해 전사적인 대책을 마련함과 더불어 이를 공론화해 국가적 지원을 촉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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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가운데)가 지난 16일 본사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분과위원장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
수협중앙회는 17일 ‘기후변화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지난 16일 본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기후대책위가 발족하게 된 것은 양식과 연근해 수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의 양식보험 사고 신고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우럭, 넙치, 등 양식 수산물 추정 누적 피해는 4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0억원, 2023년 137억원으로 피해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적정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오징어, 참조기, 멸치 등 회유성 어종을 중심으로 어장 이동도 부추겨 적기 생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국 수협 회원조합 위판 통계를 보면, 2013년~2023년 사이 오징어, 참조기, 멸치의 위판량은 각각 79%(11만8716톤→2만4660톤), 56%(3만3215톤→1만4544톤), 50%(9만4955톤→4만7302톤)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강원과 경북에서 위판된 오징어는 95%(7만8354톤→4279톤) 줄었지만, 오히려 경인·충남·전북에서는 약 2배(3855톤→7593톤) 증가했다.
삼치 주 생산지였던 경남의 경우 1만1737톤→5490톤으로 절반 감소한 반면, 전남은 2654톤→1만1631톤으로 4배 넘게 증가하며 최대 생산지로 부상했다.
수협중앙회는 이 같은 어족자원 분포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어획 부진으로 생계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이번 기후대책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후대책위는 세부적으로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분야 영향분석 및 자원변동 현황 파악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대외활동 ▲수산정책 및 제도개선 지원 방안에 대한 어정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 및 해역별 특성을 감안한 종합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 등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피력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대책위는 동·서·남·제주해 연안 4개, 근해 1개, 어·패·해조류 3개 등 총 8개의 분과대책위원회를 두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이를 총괄하는 위원장을 맡았다.
전국 91곳 조합장은 각 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에서 지역별 수산물 생산 동향 및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수산정책 및 제도개선 방안과 관련한 대국회 및 정부 활동에도 나선다.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국립수산과학원, 부경대, KMI, 해조류연구소, APEC 기후센터 등 외부 그룹도 참여해 전문적인 대응을 돕는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국내 유력 수산단체들도 협력기관으로 뜻을 함께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기후변화로 수산물이 제때 생산이 되지 않으면, 수산업계 피해를 넘어 국민 먹거리 공급 등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라며 “앞으로 이번 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국 수산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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