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보령 대표, 우주사업 키우는 사이...사옥 매각 놓고 가족 소송

이동훈 기자 / 2026-10-15 11:51:37
보령빌딩 1315억원 매각 뒤 다시 매물...이모들, 임시주총 결의 다퉈
액시엄·인튜이티브 머신즈 투자 지속...우주사업 수익화 목표는 2030년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김정균 보령 대표가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굳혀가는 가운데 우주 헬스케어 사업은 2030년 본격 수익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보령빌딩 매각을 둘러싼 가족 간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우주사업은 본격적인 수익 발생까지 시간이 필요한 반면, 그룹의 상징적 자산이던 보령빌딩 매각을 놓고는 주요 주주인 이모들이 보령홀딩스를 상대로 결의 절차를 다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보령빌딩이 2024년 보령홀딩스의 매각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한화갤러리아와 코람코자산신탁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인수할 경우 한화그룹의 호텔 운영 역량을 활용해 건물을 호텔로 전환하는 방안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보령빌딩 [사진=보령] 

보령빌딩은 1993년 준공 이후 30년 넘게 보령그룹 본사와 계열사 사옥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보령홀딩스는 2024년 6월 건물을 1315억원에 한국토지신탁이 설립한 리츠에 매각했다. 매각 후에는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7년간 책임 임차하고 해당 리츠에도 투자하는 세일앤리스백 구조를 택했다.

당시 보령홀딩스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투자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은 앞서 옛 안양공장 부지 매각 등을 통해서도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해외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자산 재편을 추진해왔다.

보령빌딩 매각 과정은 현재 본안소송의 대상이 됐다. 김정균 대표의 이모인 김은영 씨와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은 지난해 11월 보령홀딩스를 상대로 2024년 6월25일 임시주주총회 결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셋째·넷째 딸로, 각각 보령홀딩스 지분 9.98%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합산 지분은 19.96%다.

두 사람은 보령빌딩 매각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인데도 적법한 소집통지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두 번째 변론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기회를 잃은 데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예비적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이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자료를 긴급하게 열람해야 할 피보전권리와 보전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고, 보령홀딩스가 매매계약서 등 일부 자료를 이미 제공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다만 가처분 결정은 회계자료의 긴급한 공개 필요성을 판단한 것으로, 임시주총 소집과 결의 절차의 적법성을 다투는 현재 소송과는 판단 대상이 다르다.

김 대표의 그룹 내 지배력은 올해 크게 높아졌다. 지난 5월1일 보령홀딩스가 보령파트너스를 흡수합병하면서 김 대표의 보령홀딩스 지분은 기존 24.01%에서 51.31%로 확대돼 최대주주에 올랐다. 보령홀딩스 역시 합병을 통해 상장사 보령 지분 50.81%를 보유하게 됐다.

김 대표는 2022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우주 헬스케어를 신규 성장사업으로 추진해왔다. 미국 민간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했고, 2024년에는 달 착륙선 개발사 인튜이티브 머신즈에 1000만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 설립과 우주 생명과학 연구 지원 등으로 사업 영역도 넓혀왔다.

액시엄스페이스 투자자산의 장부금액은 올해 상반기 748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보유 지분의 장부상 가치 변동이 반영된 것으로,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이나 현금 유입과는 성격이 다르다.

액시엄스페이스의 우주정거장 첫 모듈 발사 일정은 여러 차례 미뤄져 현재 2028년으로 잡혀 있다. 보령은 우주사업의 본격적인 수익 발생 시점을 2030년으로 제시하고, 그 이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주사업과 별개로 보령은 올해 제약 본업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사노피와 계약한 항암제 탁소텔의 글로벌 사업 인수를 올해 종결하면서 한국과 중국, 독일, 스페인 등을 포함한 19개 국가·지역에서 판권·유통권·허가권·생산권·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최종 계약 규모는 최대 약 2796억원이다.

탁소텔 사업권 인수 등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무형자산 취득액은 약 280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본업 관련 투자가 집중된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약 22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약 500억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71%를 넘어섰다.

보령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350억원,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은 최근 자금 지출이 본업 부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업권 인수 등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