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감독 "당시 혼자 힘들었을 전태일, '태일이'로 위로하고 싶었다"

노이슬 / 2020-11-09 11:54:29

[하비엔=노이슬 기자] 홍준표 감독이 연출 소감을 전했다.

 

9일 오전 11시, 명필름 제작 애니메이션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된 가운데 감독 홍준표,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장동윤(전태일), 염혜란(전채일 모친), 권해효(평화시장 한미사 사장)이 함께 자리해 이야기를 나눴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50주기를 앞두고 명필름과 전태일 재단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다.

 

이날 홍 감독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저도 큰 부담이었다. 그 시대도 잘 모르고 어떤 이야인지도 잘 모른다. 시나리오 받고 제일 먼저 한 것이 당시 근로기준법을 찾아봤다. 지금과 큰 틀이 다르지 않더라.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저도 현대의 노동자다. 그때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친구같은 태일이를 끌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당시 실제 모습을 구현해내는 것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생생하게 만들고 싶었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 시대에 들어가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상상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자료조사를 토대로 많이 참고했다. 그 시대의 전태일을 담아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주변 공간 일대의 모습들이 그 시대에 들어가있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안겼다.

 

또한 최근 택배 노동자의 사망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전태일의 외침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애니메이션으로 태일이 얘기하면서 느꼈지만 혼자 스스로 많이 괴롭지 않았을까 싶었다.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짐으로써 혼자 가슴 태웠을 태일이를 응원하고 다독이며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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