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넥슨 현장 조사 착수...유정현 총수일가 배당확대 등 재조명

이동훈 기자 / 2026-02-04 11:35:54
확률 고지·사후 조치 적절성 여부가 조사 핵심 쟁점
NXC 지분 매입·배당 확대 맞물려 재무 배경 관심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넥슨의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 확률형 아이템 운영 실태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유료 재화를 사용하는 캐릭터 능력치 재설정 과정에서 확률 고지와 사후 조치의 적절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단순한 운영 오류를 넘어 넥슨의 수익 모델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의로까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소재 넥슨코리아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메이플 키우기’의 운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의 핵심은 캐릭터 능력치를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시스템의 확률 고지 방식 및 사후 조치의 적절성이다. 

 

 넥슨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출시된 ‘메이플 키우기’는 유료 재화로 캐릭터 능력치를 무작위 재설정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설정 오류가 확인됐다. 초기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최고 등급 능력치 획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조사 결과 실제 확률 범위가 ‘이하’가 아닌 ‘미만’으로 적용된 코드상 오류가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가중되는 지점은 넥슨의 사후 대응 방식이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해당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 패치를 진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오류의 구체적 경위나 수정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소비자 오인을 유도한 ‘기만적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의 지배구조와 재무 흐름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지주사인 NXC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등 재무적 부담이 게임 운영 전반의 수익 모델(BM) 설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알파경제’ 등 일부 매체는 NXC가 지난해 8월 유정현 의장 일가의 지분을 약 6662억 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당 가치를 1년 만에 상향 책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NXC 측은 “취득단가는 회계법인의 산정 결과에 따른 투명한 책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최근 오너 일가에 지급된 배당금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수준인 1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재무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의 본질은 확률 고지의 투명성 여부지만, 기업의 재무적 상황과 운영 전략의 연관성을 살피는 사회적 시선도 엄존한다”고 평했다.

본지는 이번 조사와 배당 관련 의혹에 대한 넥슨 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질의서를 전달했으나, 넥슨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단 넥슨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과거 기술적 오류나 운영 미숙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입장을 일부 매체에 밝혔다.

한편 넥슨은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액 환불 조치를 발표했으며, 해당 환불 신청 접수는 오는 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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