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스콕옵션과 유사한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주요 임원들에게 주식 4만3814주를 무상 부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과거 포스코가 시행한 스톡옵션 제도에 대해 “‘국민기업 포스코’의 이미지에 엄청나게 타격을 가한 사건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해 이번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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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포스코] |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부여한 스톡그랜트 4만3814주는 당시(2022년 12월31일) 종가 기준 1주당 27만6500원으로 총 121억1457만원에 달하고, 지난 28일 종가는 1주당 33만9000원 기준 148억5295만원에 이른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도 스톡그랜트 형태로 주식을 부여할 계획으로, 무상으로 부여되는 주식 규모는 수 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스톡그랜트 제도는 주식을 무상으로 주고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대신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특히 스톡옵션과 달리 정관 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러나 이번 스톡그랜트를 주요 경영진에게만 부여해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당초 목적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스코 원로들은 “지금에 와서 국민기업이 아니라고 하면서 돈잔치도 모자라 이번에는 창업주(고 박 전 회장)의 철학과 취지에 배치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또 김익태 포항참여연대 위원장은 “포스코홀딩스의 경영진과 임원들이 성과급과 연봉 잔치도 모자라 스톡그랜트 형태로 주식을 무상으로 가져간다면 이는 ‘도둑의 심보’다”라며 “더욱 강력하게 최정우 회장의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포항시민단체 역시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 스톡그랜트 시행과 최정우 회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를 위해 고생한 직원들에게 사기를 올려주기는커녕 원가절감만 외치면서 ‘주인 없는 밥상’이라고 자기들끼리만 독식하는 형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최정우 퇴출이 답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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