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대국민 사과 “직원 존중하는 문화 만들 것”

편집국 / 2022-10-21 13:49:14
허 회장, 대처 미흡 질책 겸허히 수용
1천억 투자해 ‘안전경영 시스템’ 강화
경찰 압수수색에 이어 불매운동 확산

[하비엔=박정수 기자] SPC 계열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성근로자 A씨의 사망사고와 관련 허영인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한 국민의 들끓는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허영인 SPC 회장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허영인 SPC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SPC] 

 

허영인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PC는 우선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받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오늘부터 즉시 실시해 진단 결과를 반영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실행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산업안전에 대한 외부의 관리감독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사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영인 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도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빵 소스 배합작업 중 사고를 당해 숨졌다. SPL은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이 지분 100%를 소유한 계열사로, SPC 프랜차이즈 매장에 빵 반죽과 재료 등을 납품하는 업체다. 

 

이번 사고로 허영인 SPC 회장은 사고 다음날 유가족을 조문해 사과한데 이어 지난 17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고 직후 SPL은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작업을 진행했는가 하면, 사망자 장례식장에 상조 물품으로 빵을 가져다 놓는 등 상식 밖의 사고 대처로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SPL 본사와 제빵공장 등을 대상으로 합동 압수수색을 끝마쳤다. 또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 시민단체는 1인 시위에 나섰고,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PC그룹 계열사(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샤니·삼립식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책임이 있는 공장 관계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했다.

 

강 대표는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환노위의 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