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경기 부진 때문에 대출수요 감소세가 나타나며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이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해 올해 1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5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4조6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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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경기 부진 때문에 대출수요 감소세가 나타나며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이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모기지 관련 자료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우선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11월까지 줄어들다가 12월 3000억원 일시 늘었다가 또다시 감소세로 반전됐다. 감소폭은 집계를 시작한 2004년 1월이래 19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을 합산한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8조8000억원에 달해 큰 변동은 없었다. 신용대출을 더한 기타대출 잔액이 253조2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한 달새 4조6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2번째로 감소폭이 컸는데 지난 2021년 12월이래 감소세는 무려 13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인상에 부동산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신규 주택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정체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집단대출 수요가 충분하고 이사철 전세자금 대출도 늘어날 수 있어 감소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윤 차장은 또 “신용대출 부분은 고금리에 강화된 대출 규제에 설 상여금을 비롯한 계절적 요인까지 있어 감소폭이 예상보다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2금융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1월 가계대출 규모는 8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1월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줄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역시 7조4000억원이나 감소한 상황이다. 이 기간 업역별로 감소한 가계대출 잔액은 은행권 4조6000억원, 2금융권 3조4000억원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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