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 영국 발명가 존 해링턴, 수세식 변기의 시조

박정수 기자 / 2024-11-14 16:13:02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세계 화장실의 날(11월19일)을 맞아 수세식 변기의 초기 버전을 만든 영국의 발명가 존 해링턴이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 화장실의 날은 전 세계에서 위생시설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안전한 화장실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촉구하기 위해 UN이 제정했다.

 

 UN이 제정한 세계 화장실의 날 포스터.

 

현대사회의 필수시설인 화장실은 역사적으로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오늘날 우리가 간편하고 청결하게 사용하는 수세식 변기는 16세기 영국의 발명가 존 해링턴에 의해 탄생했다.

 

해링턴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총애를 받았던 귀족 가문 출신의 시인이자 발명가로, 1596년 여왕을 위해 비위생적이었던 화장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변기를 설계했다.

 

당시 ‘아약스’라 불렀던 이 변기는 물이 흘러 내려가 오물을 씻어내는 장치를 통해 사용 후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해링턴은 이 장치를 설명하는 도서 ‘The metamorphosis of Ajax’를 출판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해링턴이 발명한 변기를 매우 흥미롭게 생각해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대중 보급에는 실패했다.

 

당시 수세식 변기는 설치 비용이 많이 들었고, 서민들이 사는 건물에는 적합하지 않은 크기와 구조의 한계 때문이었다.

 

해링턴의 수세식 변기는 일반인에게 보급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19세기 산업혁명과 위생시설의 발전에 힘입어 현대 변기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실비아 매튜 버웰 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00년 동안 변기의 발명으로 촉발된 위생혁명 만큼 생명을 구하고 건강을 개선하는데 큰 기여를 한 혁신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존 해링턴은 훗날 단순한 작가나 발명가가 아닌 발명과 혁신을 통해 위생과 인간생활 편의에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