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셈법 논란...45조원 대상이면 피지컬 AI 아틀라스 25만대

이동훈 기자 / 2026-05-20 14:42:45
노사 갈등 장기화에 자동화 투자 명분 부상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연속성 대안 부각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국면으로 번지면서 성과급 논쟁이 산업 현장의 자동화 투자 논리로 확산되고 있다. 성과급 배분 기준을 둘러싼 이견이 생산 차질 우려로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인건비와 노사 리스크를 휴머노이드 로봇·피지컬 AI 투자 비용과 비교해 판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사측이 중노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총파업 돌입 방침을 밝혔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배분 기준이다. 노조는 사업부별 성과보다 전사 공통 재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사업부별 실적과 성과를 반영하는 기존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적자 사업부에도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생산 안정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인 만큼 총파업이 장기화되거나 핵심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소형 냉장고를 들어 옮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물체를 잡고 균형을 유지한 채 이동한 뒤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작업을 수행했다. 단순 보행이나 묘기 시연이 아니라 물체 인식, 균형 유지, 전신 제어, 이동과 조작을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화의 경제성도 다시 계산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아틀라스급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예상 가격은 대당 약 13만 달러, 한화 약 1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를 단순 계산해 45조원에 대입하면 아틀라스 약 25만대를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운용 경제성은 도입 가격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글로벌 로봇 분석 플랫폼 로보셀렉트360 등 해외 분석 자료에서는 아틀라스와 같은 고성능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간당 운용 비용과 투자 회수 부담을 함께 지적하고 있으며, 배터리 교체와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현장 안전 검증 비용까지 감안하면 단순히 인건비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정 조건에서 연속 운용이 가능해 교대근무 부담, 야간·휴일 근무 비용, 산업재해 위험, 숙련 인력 부족, 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 가능성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경제성을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숙련이 필요한 반도체 생산라인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양산 계획을 감안하더라도 단기간 대규모 보급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아틀라스 연간 3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물량은 현대차·기아 공장에 우선 배치돼 내부 수요를 흡수하고, 현장 적용 데이터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총파업 논란이 기업들의 자동화와 피지컬 AI 투자 논의에 현실적 명분을 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사 갈등이 반복될수록 기업들이 인력 중심 생산 체계의 리스크를 재점검할 가능성이 커지고, 로봇과 AI 기반 자동화 투자는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생산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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