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권원강 회장 복귀 앞두고 임원 ‘줄퇴사’…‘임원 무덤’ 논란

홍세기 기자 / 2022-03-22 15:41:32
권 전 회장, 6촌 친인척 ‘폭행 갑질’ 사건 후 3년 만에 복귀
선임 1년차 조은기 대표이사 해임…IPO 주역 임원은 줄퇴사

[하비엔=홍세기 기자]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3년 만에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 경영에 복귀한다. 사상 최대 매출 성과를 올린 조은기 대표는 1년 만에 해임됐다. 앞서 지난해부터 임원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업계에서는 ‘교촌=임원 무덤’이라는 반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권 전 회장과 윤진호 전 비알코리아 경영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 권원강 교촌 창업주. [사진=교촌치킨]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권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을 지는 향후에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991년 교촌치킨을 창업한 권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의 뜻을 밝히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퇴임 당시 6촌인 권모 사업부장이 매장 주방에서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권 전 회장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권 사업부장은 폭행사건 이후 퇴직했다가 1년 뒤 다시 임원으 복귀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부터 내홍을 겪고 있는 교촌은 지난 11일 열린 교촌에프앤비 이사회에서 조은기 대표를 해임했다. 지난해 3월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불과 1년 만이다.

조 대표는 교촌에프앤비에서 소진세 회장과 함께 상생경영을 통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과 해외사업, 신사업 확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조 대표가 해임되면서 교촌에프앤비는 공동 대표였던 소진세 대표이사 회장 단독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올해로 31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 차원에서 큰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라며 “새로운 전략과 변화 차원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소 회장의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 악화 등의 이유가 아님에도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대표가 해임당하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연매출은 사상 최대인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조 대표의 권위적인 리더십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비교적 부드럽고 차분한 성격의 권 전 회장과 달리 실적을 위해 압박하는 권위적인 리더십에 한계를 느끼는 인사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이같은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가 다양한 의견 수렴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조 대표 해임 뿐만 아니다. 교촌은 지난해부터 주요 핵심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학수 전 대표가 지난해 임기 만료로 10년간 몸담았던 교촌에프앤비를 떠났고,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킨 주역 가운데 하나인 송민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5월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두 달여 만에 퇴사했다. 또 배병각 CPO(최고개인정보책임자) 역시 지난해 3월 퇴직했고, 이종영 신사업부문장 상무도 비슷한 시기 퇴임했다.

이외 조은철 전략기획 상무는 지난해 2분기, 김승환 유통사업부문장 상무는 연초에 교촌 계열사로 전보됐다. 또 박종현 물류담당 상무는 지난해 2분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달여 만에 퇴사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임원 줄퇴사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한계에 다다른 매출 상승을 위한 결단’이라는 분석과 ‘대기업과 다른 경영방식의 기업환경’ 때문이라는 시각 등 구설에 올라 향후 권 전 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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