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무더기 상폐 목전 동전주...생존 전략 몸부림

이필선 기자 / 2026-06-22 14:43:07
1000원 미만 동전주 219곳 '비상'
합병·최대주주 자금 수혈 잇따라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오는 7월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앞두고 한계 기업들의 생존 움직임에 분주하다. 주가 부양을 위한 주식병합은 물론, 합병과 최대주주 자금 수혈 등 상장 유지를 위한 자구책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7월 1일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를 시행한다. 핵심은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이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서울 여의도 금융가 전경 위로 주식 차트 이미지가 겹쳐져 있다. [사진, 구성=연합뉴스]

시가총액 요건도 강화된다. 7월 1일부터 코스피는 300억 원, 코스닥은 200억 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2027년 1월부터는 기준이 각각 코스피 500억 원, 코스닥 300억 원으로 높아진다.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도 실질심사 요건에 포함되고, 공시위반에 따른 상장폐지 심사 기준도 강화된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잠재적 위험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코스닥 148개, 코스피 42개, 코넥스 29개 등 총 219개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5조5075억 원, 코스피 2조4413억 원 등 8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추산됐다.

상장 유지가 불투명해진 기업들은 우선 주식병합에 나서고 있다. 여러 주를 하나로 합쳐 1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 19일까지 주식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219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주식병합은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일 수는 있지만 기업가치 자체를 높이는 조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자본잠식, 유동성, 전환사채 부담 등 재무구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다른 상장폐지 요건에 걸릴 가능성이 남는다.

금융당국도 단순한 규제 회피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했다. 1년 이내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한 기업이 동전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추가 병합이 제한된다. 10대 1을 초과하는 과도한 주식병합도 사실상 제한된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상호 간 흡수합병을 결정하며 콘텐츠 사업 시너지 창출과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임을 공식화했다

주식병합 단행 이후에도 주가가 상장폐지 요건을 맴돌자, 최대주주가 직접 장내 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금 수혈로 주가 방어에 나서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개편이 단기적으로 투자자 피해와 중소형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이나 단기 자금 수혈만으로는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주가 수준뿐 아니라 시가총액, 자본잠식 여부, 현금흐름, 공시 리스크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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