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금융위원회는 15일 금융지주 핀테크랩과 핀테크 기업 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신규 샌드박스 발굴을 비롯해 제도개선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 지원방침을 밝혔다.
핀테크랩 현황을 공유하고 핀테크 기업의 애로 청취 및 제도개선 건의를 위한 이번 간담회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주재로 진행됐다. 금융위에서는 권 상임위원과 은행과장, 금융소비자정책과장, 금융혁신과장, 샌드박스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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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개막식에 참석한 뒤 핀테크 기업의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또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변영한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이근주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금융회사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NH농협·우리금융자주·DGB금융지주 등 5개사, 핀테크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핀테크랩 소속 8개사 대표가 참여했다.
우선 KB·신한·농협·우리·DGB 등 5개 금융지주는 핀테크랩을 운영해 창업기업의 액셀러레이터기능을 담당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이래 금융지주 핀테크랩을 통해 현재까지 800개 넘는 스타트업·핀테크 기업 지원이 이뤄졌고 9700억원대 투자 유치성과도 창출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 Innovation HUB 센터’를 2015년 3월 출범시켜 총 201개 기업을 육성했다. 지원대상은 2020년 35개, 지난해 45개, 올해 45개로 늘고 있다. 또 2020년 185억원, 지난해 526억원, 올해 192억원 등 최근 3년을 포함해 모두 1277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처음 핀테크랩 운영을 시작한 KB금융그룹은 지난 9월 싱가포르에 KB 글로벌 핀테크 랩을 오픈해 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신한퓨처스랩’으로 323개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대상기업수와 투자규모는 2020년 82곳 1141억원, 2021년 68개사 1963억원 올해는 41곳에 1994억원을 지원했다. 선택적 집중을 통해 매년 육성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지원 효율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또 금융권 최대 핀테크랩을 운영하며 주요 그룹 계열사가 멘토로 참여해 육성기업과 협업·투자 진행은 물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 거점도 마련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의 ‘NH디지털챌린지+’는 지난 2019년 뒤늦게 출범했으나 육성기업수와 투자규모가 2020년 46개 282억원, 지난해 31곳 147억원, 올해 24개사 378억원로 지원하고 있다. 모두 158개사에 총 1032억원이 지원되는 셈인데 금융 이외 농협 계열사와 협업과 범농협 내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디노랩’을 통해 116개사에 95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육성기업수와 투자규모는 2020년 15개 190억원, 지난해 31개 197억원, 올해 31곳 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속 기업 중 3개사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았고 1곳은 지정대리인으로 금융규제 샌드박스와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DGB금융그룹의 경우 ‘FIUM Lab’을 운영해 34개사에 12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육성기업수와 투자규모는 2020년 7개 126억원, 지난해 12곳 114억원, 올해는 11개사에 12억원 등이다. 수도권 이외 금융기관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고 지역기반 기업을 주로 지원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오케이첵과 퀀팃, 그린재킷, 아이쿠카, 씽크플랜두, 모자이크, 올링크, 사업노트 등 핀테크회사 대표들은 다양한 금융서비스 개발 상황을 소개했다. ▲펀드 가입시 AI 기반으로 투자성향을 분석하는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오프라인 상점의 온라인 전자결제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핀테크 업체 대표는 새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관련 금융업법상 특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샌드박스 등을 통한 적극적인 금융당국의 지원도 요청했다.
특히 핀테크랩을 통한 초기 창업단계 지원을 넘어 각 기업의 성장과정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디지털혁신 가속화로 금융업과 여타 산업간 제휴·융합을 통해 혁신적 금융서비스 창출이 진전될 것”이라며 “금융지주가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연계를 확대해 금융혁신의 촉매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또 규제 특례를 위한 샌드박스 신청시 전담 책임자 지정과 컨설팅으로 지원하고 상시 D-테스트베드 운영으로 사업성 검증에 데이터 활용 기회를 폭넓게 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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