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광복의 빛을 마음의 등불로, 자유의 뜻을 자비의 실천으로

편집국 / 2026-08-16 14:39:48
-'법구경'의 지혜로 탐욕과 분노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자유를 누리는 데에는 책임이 따르고, 은혜를 입은 데에는 보은이 따른다

 불자 여러분, 전국을 달구던 폭염이 조금씩 한풀 꺾이고, 말복도 지나 계절은 서서히 가을을 향하고 있는 길목에 큰 비로 한편으로는 해갈도 되기는 하나 한쪽에서는 너무 많은 비로 힘들어하는 이웃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8월 15일, 81번째 광복절을 맞았습니다. 

 

 광복은 단순히 지나간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빼앗겼던 나라와 자유를 되찾기 위해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수많은 선열들이 흘린 피와 눈물, 그리고 이름 없이 스러져 간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불자는 광복의 의미를 단지 역사적 기념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자유의 참뜻을 되새기고, 그 소중한 뜻을 오늘의 삶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진정한 자유 역시 밖에서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탐욕과 분노, 증오와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은 아무리 많은 자유를 누려도 참으로 자유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불자 여러분, 광복을 위해 싸웠던 선열들의 뜻을 오늘 우리가 이어가는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서로를 미워하고 갈라서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공동체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미움은 미움으로써 사라지지 않으며, 오직 자비로써 사라진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여기지 않고, 나와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바로 광복의 정신을 더욱 성숙하게 이어가는 길입니다.

 

광복은 억압에서 벗어난 날이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 또한 마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광복절을 맞아 나라의 자유뿐 아니라 내 마음의 자유도 함께 돌아보아야 합니다.

 

욕심에 매이지 않고, 분노에 끌려가지 않으며, 거짓과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것이 부처님께서 일깨워 주신 참된 자유입니다.

 

불자 여러분,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광복을 말로만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가는 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며,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올바른 행동은 또 다른 사람의 선행을 낳습니다.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내가 먼저 용서하며, 내가 먼저 감사하는 순간 부처님의 가르침은 경전 속 문자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불자 여러분, 81번째 광복절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올립시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기억합시다.

 

광복의 빛을 마음의 등불로 삼고, 부처님의 지혜를 삶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합니다. 자유를 누리는 사람에게는 책임이 따르고,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는 보은의 의무가 있습니다.

 

부디 모든 불자 여러분께서 광복의 참뜻을 가슴에 새기고, 자비와 지혜를 실천하는 행동하는 불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선열들이 꿈꾸었던 자유와 평화의 뜻이 오늘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고, 이 땅에 화합과 희망의 연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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