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국내 대표적인 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지난 7월 실적 부진 끝에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최근에는 재무기획본부장(CFO)과 경영지원본부장(CHO)이 동시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22일 한샘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박성훈 전무(CFO)와 최성원 전무(CMO)가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다. 박 전무는 지난해 2월, 최 전무는 지난해 3월 각각 입사해 한샘에 몸을 담은 지 2년이 채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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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
한샘은 앞서 지난 7월 기존 김진태 대표를 경질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 소속 김유진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IMM PE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한샘의 최대 주주다.
김 대표는 할리스와 에이블씨엔씨 등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던 인물로, 취임 후 한샘의 실적 반응을 위해 어떤 전략을 꺼낼 지 관심을 모았다.
당시 IMM PE 측은 대표 인사에 대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판단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김 대표가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다. 업계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상했다. IMM PE 소속 인물이 직접 경영에 나선 만큼 기존 체제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자리에서 물러난 김 전 대표는 인위적 구조조정에 반대해 왔다.
이와 관련 한샘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김유진 대표는 그러나 과거에 구조조정을 단행한 전력이 있다. 2년간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맡으면서 25%가량 인원을 감축했고, 그 결과 빠른 흑자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회사 최고위 경영진들의 이탈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한샘의 한 직원은 “보고서를 제출하다 지난주까지 봤던 경영진이 결재라인에서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해 그만둔 것을 알았다”며 “임원들조차 아무런 사전 언급도 없이 사라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IMM PE는 지난 2021년 롯데쇼핑과 공동으로 한샘을 인수했고, 한샘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주식 매매계약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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