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홍세기 기자] 지난 2013~2020년 사이 BBQ의 영업이익이 15배로 증가한 반면 가맹점 매출액은 1.9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bhc의 경우 영업이익이 9배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3.6배 오르는데 그쳤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맹본사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비교’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가운데 빅4 기업(교촌, bhc, BBQ, 굽네)의 매출액 총합은 2013년 5120억원에서 2020년 1조3538억원으로 2.6배가량 성장했다.
▲ 김한규 의원실 제공. |
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3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4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한 해에만 1645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38%(636억원)나 불어났다.
2020년 기준 매출액 1위는 교촌으로 4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250.3% 성장한 수치다. 이어 bhc(4003억원), BBQ(3199억원), 굽네(1977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bhc(1299억원), BBQ(530억원), 굽네(165억원), 교촌(285억원) 순이고었, 영업이익률은 bhc(32.5%), BBQ(16.6%), 굽네(8.4%), 교촌(6.6%) 순이다.
2013년 대비 2020년 가맹본사 매출액을 비교보면 bhc(4.843배), 교촌(2.503배), 굽네(2.471배), BBQ(1.826배) 순이다. 반면 2013년 대비 2020년의 가맹본사 영업이익을 비교했을 때는 BBQ(15.076배), bhc(9.275배), 교촌(3.110배), 굽네(2.925배) 순이었다.
한편 2020년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교촌(7억4500만원), BBQ(5억9456억원), bhc(5억2103만원), 굽네(3억8883만원) 순이다. 2013년 대비 2020년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은 bhc(3.660배), 교촌(2.259배), BBQ(1.930배), 굽네(1.884배) 순으로 집계됐다.
가맹본사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 비교해 보면 BBQ와 bhc는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도 BBQ와 bhc의 가맹점 수가 타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치킨이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고,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음식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치킨 업계 전체가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유독 BBQ와 bhc는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가맹점과 나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맹본사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간 격차는 향후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맹점 매출액 등의 정보를 기재한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다. 아직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2021년 정보공개서에 대한 심사가 끝나지 않아 가맹점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재무제표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확인된 2021년 기준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537억원과 607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별 기업의 가맹점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사가 이익을 독차지하는 구조는 심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김한규 의원은 “영업이익 증가폭과 가맹점 매출액 증가폭을 비교해 보면 bhc와 BBQ 같은 경우 배달업계 급성장이라는 특수를 누리면서도 가맹점까지 전달돼야 할 모든 이익을 독차지한 셈이다”라며 “가맹점 매출액이 증가하긴 했지만, 배달수수료·본사필수물품구매·인건비·임대료 등을 지불하면 얼마 남지 않아 가맹점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런 문제들은 단순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을 넘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미치는 함의가 있기에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공정위가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규제하고 있는 지,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이번 국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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