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쿠팡이 2025년 1분기 한국 내 소비 둔화와 이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효과를 등에 업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대폭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했다.
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Inc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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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1년 전보다 약 4배(340%)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2%로 전년 동기(0.6%) 대비 크게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으로, 지난해 1분기 31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06달러다.
이번 실적 호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 분기(79억6,5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원화 환산 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장 사업 부문(파페치, 대만, 쿠팡이츠 등)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한 1조5078억원(10억3800만달러)을 기록했다. 파페치 인수 효과와 대만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 해당 부문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440억원으로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등) 활성 고객 수는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고, 활성 고객당 매출도 6% 증가했다.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키엘, 돌체앤가바나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했고, 다양한 인기 브랜드 확대로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쿠팡Inc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이사회에서 클래스A 보통주 기준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자사주 매입(약 2,400억원) 대비 6배 가까운 규모로, 상장 이후 최대치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비용 최소화를 통한 최고의 고객 경험 제공이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로 이어졌다”며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와우 멤버십 도입과 배송 지역 확대, 글로벌 및 현지 브랜드와의 협력 강화 등으로 상품군이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라며 “최근 발표된 미국 수입품 관세나 글로벌 이벤트로 인한 핵심 소비자층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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