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뜨거운 세상일수록 마음의 열기를 식히고 자비를...

편집국 / 2026-08-02 15:18:32
-갈등과 반목의 시대, 미움 대신 용서를 선택하는 불자의 수행
-경전 속 가르침에 머물지 않고 나눔과 배려로 실천하는 행동하는 불자의 길

 불자 여러분,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한낮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어느덧 8월의 첫 주말을 맞았습니다. 

 

연일 뜨거운 햇볕 아래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불자의 수행은 날씨가 좋을 때만 이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힘들고 지치는 때일수록 자신의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마음을 돌아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의 더위는 에어컨과 그늘로 피할 수 있지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열기는 무엇으로 식힐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바로 그 마음의 불을 끄는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법구경에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며,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참으로 단순하지만 깊은 말씀입니다.

 

 불교의 수행은 어려운 말이나 거창한 의식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마음을 멀리하고 선한 행동을 실천하며 자신의 마음을 맑게 하는 데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오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갈등과 반목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작은 오해가 큰 다툼으로 번지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자는 세상의 갈등에 또 하나의 갈등을 보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움이 있는 곳에는 자비를 놓고, 다툼이 있는 곳에는 화해의 손을 내밀며, 절망하는 이에게는 희망을 건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원한은 원한으로써 풀리지 않는다. 원한은 오직 자비로써 풀린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말로만 자비를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가족에게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네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며, 나보다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작은 행동에서 자비는 비로소 살아납니다.

 

 불자 여러분, 뜨거운 여름일수록 우리는 물 한 잔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낍니다. 이웃에게 건네는 시원한 물 한 잔, 무더위 속 홀로 계신 어르신을 살피는 따뜻한 관심, 지친 사람에게 건네는 짧은 위로의 말도 모두 훌륭한 보살행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경전 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읽는 불자에서 행동하는 불자로, 듣는 불자에서 실천하는 불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화엄경에서 설하듯 우리의 한 생각과 한 행동은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은 선행 하나가 또 다른 선행을 낳고, 한 사람의 자비로운 마음이 주변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합니다.

 

 불자 여러분, 8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 우리의 마음만큼은 맑고 시원하게 가꿉시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화를 한 번 더 참으며, 먼저 용서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수행을 시작합시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큰 뜻보다 오늘 만나는 한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것이 곧 부처님의 법을 살아내는 길이며, 행동하는 불자의 모습입니다.

 

부디 폭염 속에서도 모든 불자 여러분의 마음에는 자비의 바람이 불고 지혜의 그늘이 드리워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선행 하나하나가 가정과 이웃을 밝히고, 이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귀한 인연이 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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