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국내 은행들이 금리인상에 힘입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0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규모의 누적 이자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9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2022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올해 3분기까지 15조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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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3월 잠정치 기준 국내은행 이자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4.8%)가량 줄어들었지만, 일반은행만 놓고 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농협·수협은행 등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조원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대출 증가세와 함께 금리인상 기조로 예대금리차가 상당 부분 벌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채권을 포함한 9월 말 평잔 이자수익자산은 3078조원으로, 1년새 293조5000억원(10.5%) 증가했다. NIM(순이자마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1.44%에서 올해는 1.59%로 0.15%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이자이익 등 다른 부분의 수익은 저조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조5000억원 감소한 1조7000억원이었다. 이는 고금리에 채권가격이 급락해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 흑자에서 올해 4000억원 손실로 반전됐다. 수수료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조7000억원으로 떨어졌다.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원가량 소폭 늘어났다. 금감원은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1조7000억원 늘어 4조1000억원을 기록한데 따라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충당금적립액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은행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은 0.58%로, 전년 3분기 대비 0.10%P 떨어졌고,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경우 8.10%로 1년 전보다 0.65%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돼 취약 차주를 위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해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현황을 분기마다 점검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경우 자본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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