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재무장관, 국내 컨소시엄 ‘인니 국세 시스템 개발 사업’ 품질 비난

홍세기 기자 / 2025-10-27 16:01:09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차세대 국세 시스템 '코어택스(Coretax)' 개발을 맡은 LG CNS 컨소시엄의 품질을 공개 비판해 주목된다. 


27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자카르타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컨소시엄이 제공한 업무 품질이 글로벌 규모에 걸맞지 않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표명했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사진=CNBC 인도네시아]

 

푸르바야 장관은 인도네시아 기술팀이 소스코드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며 "프로그래머가 고등학교 졸업생 수준의 코딩 실력이다"라며 "소스코드를 확인한 우리 기술진이 '이건 고등학교 졸업생 수준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 전문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푸르바야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K-팝', 'K-드라마'처럼 화려한 이름만 보고 외국 업체를 믿지만, 프로그램 개발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인도네시아는 외국 업체에 자주 속는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현재 LG CNS와 오스트리아의 퀄리소프트 그룹이 합작한 LG CNS Qualysoft 컨소시엄과의 계약이 유효해 시스템 일부에 대한 접근권한이 제한된 상태로 계약상 2025년 12월 15일까지가 구축 후 지원(post implementation support) 기간으로, 이 기간 중 시스템 수정 권한은 공급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푸르바야 장관은 "표면 계층과 중간 계층은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대부분 수정했지만, 하단 구조는 LG가 담당하고 있어 직접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 종료 시점인 2026년 1월에서 2월 사이 시스템이 완전히 우리 손으로 넘어오면 보안 및 인프라 정비를 마무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코어택스는 2020년부터 LG CNS-Qualysoft 컨소시엄이 개발한 인도네시아 국세청의 통합 세무 행정 시스템으로, 계약 금액은 세금 포함 1조2280억 루피아(약 1080억원)에 달한다.

올해 1월 1일 정식 가동됐으나 로그인 실패, 타임아웃, 데이터 불일치 등 각종 기술적 문제로 납세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2월 10일 구 시스템과 신 시스템을 병행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시스템 장애로 인한 신고 지연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하기로 했다.​ 

 

푸르바야 장관은 "이 경험은 값비싼 교훈이다. 향후 국가 전략 IT 프로젝트는 국내 기술인력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 CNS 측은 컨소시엄 대표 업체로서 타 업체 분야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타 업체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LG를 겨냥해 비판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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