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삼환기업, 잠실대교 공사 현장 크레인 전도...60대 노동자 사망

홍세기 기자 / 2025-12-22 16:05:08
18일 사고 발생,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공사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대교 남단 나들목(IC) 연결체계 개선공사 현장에서 27톤 이동식 크레인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2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9분경 발생했다. 당시 크레인에는 10~15톤의 철제 구조물이 적재된 상태로 대기 중이었다.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0대(66세) 남성 노동자가 크레인과 현장에 쌓인 자재 사이에 끼였다.

 

  고용노동부 [사진=연합뉴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인력 42명과 크레인 등 장비 11대를 투입해 약 2시간 30분간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노동자는 오후 5시 56분경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크레인이 도로(차도) 쪽으로 전도되면서 자칫 더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고용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직후 광역중대재해수사과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크레인의 장비 불량 여부와 함께 지반 상태, 전도 방지 조치, 작업 통제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공사를 시공하는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은 지난 19일 정환오 대표이사 직무대행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정 직무대행은 "잠실대교 남단 IC 연결체계 개선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크레인이 전도되어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송파경찰서 등 관계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삼환기업은 최근 2년여 동안 최소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2022년 7월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 가압장시설 건설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낙하물에 맞아 사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충남 천안 고속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철근다발이 작업자를 덮쳐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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