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지난 23일 50조원 이상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채권시장 대책이 발표된 직후 채권금리 하락과 함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규모 지원대책으로 분위기를 살피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일단 안정세를 찾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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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을 비롯한 경제부처 수장들이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시장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날 오전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직전 거래일보다 0.184%p 하락한 연 4.311%를 기록했고, 10년물의 경우 연 4.501%로 0.131%p 떨어졌다.
무보증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5.599%로, 직전 거래일 대비 0.137%p 하락했다. 반면 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와 CP(기업어음)는 각각 연 3.91%와 연 4.33%로 직전 거래일 대비 0.01%p, 0.08%p 상승했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패닉상태에서 정부의 대책 발표에 따라 시장이 안정화되는 양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동산과 건설, 카드, 캐피털(할부금융) 등 회사채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라며 “다른 매물의 경우 조심스럽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심리적으로는 일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다”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시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전부터 거래가 부진했다”며 “사태 이후 경색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회사채시장 분위기 전환은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앞서 지난 23일 자금시장 경색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에서 운영하는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 한도를 16조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차환을 포함해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3조원대를 지원한다. 특히 레고랜드 디폴트의 직접 원인인 지자체의 지급보증의무 이행도 재확약됐다.
이외 단기 유동성 불안에 노출된 PF사업장에 오는 4분기부터 내년까지 10조원대 보증을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HF(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해 각각 5조원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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