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회장 올해 12월까지 임기…11월 임추위 가동
[하비엔=홍세기 기자]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제5대 NH농협은행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그로부터 10개월만인 지난해 1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되면서 주위를 놀라게했다. 특히 그는 농협금융지주에서 9년 만에 내부 출신으로 회장직에 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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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연합뉴스] |
현재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년이지만 임기 만료 후 1년 연임이 가능하다. 따라서 손 회장은 올해 12월까지가 임기이며 연임을 위한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다 오는 11월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난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NH농협은행 지점장과 스마트금융부 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 소장,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문장,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문장, NH농협은행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쳤다.
취임 첫해 농협금융지주는 순이익 2조291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의 뛰어난 경영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들은 손 회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손 회장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두게 만들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농협중앙회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손 회장은 이성희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당선될 당시 상당한 역할을 했고, 그로 인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은행장에서 10개월만에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 배경에도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있다.
농협지주의 회장을 선출하는데 있어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올바른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지주의 설립취지의 하나인 자율경영과 신경분리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던 올해 1분기 실적도 그의 연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발표된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실적과 비교해 농협금융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농협 내부 출신 회장의 한계도 지적을 받고 있다.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농협금융지주의 역대 회장 중 내부 출신은 초대 신충식 회장과 손 회장, 단 2명 뿐인 상황이다. 나머지 회장들은 모두 관료출신이다.
따라서 출범한지 몇 개월 안된 윤석열 정부 인사 중 하나가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부상 할 경우 연임은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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