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전 충주시장, 통합 원칙 재확인 발언 주목
-‘공동 참여’ 명시된 합의안 놓고 해석 차 드러나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전국 대학가가 학령인구 급감과 재정 압박 속에서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에 나선 가운데,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다시 한 번 중대한 기로에 섰다.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구체적 절차와 운영 원칙을 둘러싼 양 대학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역사회와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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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다시 한 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출처/각 학교 홈페이지 캡쳐] |
이런 상황에서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통합 논의의 핵심 쟁점에 대해 “기존 합의안의 준수”를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나서며 논의의 무게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조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현안 점검 회의에서 “충주시가 통합을 지지한 이유는 통합안의 합리성과 대학 내부의 자율적·민주적 절차를 존중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양 대학 통합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조 전 시장의 발언이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학장협의회의 공식 성명이 있다. 학장협의회는 충북대학교가 단독 총장 선거를 추진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양 대학이 제출한 통합 합의문에는 ‘통합대학의 총장은 양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접투표로 선출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합의 핵심 정신이 ‘대등성’과 ‘공동 참여’에 있음을 재확인한 대목이다.
조 전 시장 역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교통대가 대폭 양보해 성립된 협의안의 변경은 통합의 전제 자체를 흔드는 것”이라며 “대등한 통합이라는 당초 원칙에 부합하는 합리적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과정에서 어느 한쪽의 우위나 일방적 결정이 반복될 경우, 통합 자체가 명분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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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논의의 핵심 쟁점에 대해 “기존 합의 안의 준수”를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지역 사회와 교육계 안팎에서는 조 전 시장의 발언이 단순한 원론 제기를 넘어, 통합 논의의 기준점을 다시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퇴임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도 대학 통합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해법을 제시한 점에서, 행정 책임자로서의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반응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조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향후 충북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둔 ‘민심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조 전 시장은 지난 1월 30일 도지사 출마를 위해 조기 퇴임했으며, 양 대학 통합 문제는 충주와 청주를 아우르는 지역 현안이자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논의의 본질을 기존 합의의 존중과 절차적 정당성으로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발언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대학 통합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과 고등교육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합의는 쉽게 깰 수 있지만,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다. 양 대학이 다시 한 번 통합의 출발점이었던 합의 정신을 되짚고, 자율과 민주라는 원칙 위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충주시는 조 전 시장 퇴임 이후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해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학 통합 논의가 정치와 행정, 그리고 교육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제가 된 지금, 남은 과제는 말이 아닌 합의의 이행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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