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 설립…PS게임들 영화화한다

강민경 / 2019-05-30 15:00:20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사의 게임들을 영화 및 TV 시리즈로 제작할 스튜디오를 설립했다(사진=ⓒ셔터스톡)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의 명작 게임들을 영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최근 자사의 게임들을 영화 및 TV 시리즈로 제작하는 산하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바로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

SIE에 따르면, 이번에 설립된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은 비디오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많은 게임 타이틀을 영화 및 TV 각색으로 옮기는데 집중한다.


앞서 SIE의 여러 콘솔 게임은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은 바 있다. 대표적으로 '라스트 오브 어스'나 '언차티드' 시리즈 등은 너티 도그 게임즈의 충성도 높은 팬들로부터 할리우드 수준의 영화 각색에 대한 무수한 요청을 받아왔다.


특히 언차티드의 경우 캐나다 출신의 전문 감독인 앨런 운가르가 유명한 tv 시리즈 주인공인 나단 필리온과 함께 15분짜리의 짤막한 팬무비를 제작해 화제를 얻기도 했다.


이제는 자사의 비디오 게임들을 전문으로 영화 및 tv 시리즈화 할 수 있는 전담 스튜디오가 생기면서,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의 마케팅 부문을 맡고 있는 아사드 키질바쉬가 주도해 이끌어갈 예정이며, SI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회장인 션 레이든이 총 운영을 감독한다.


이번 새 제작 스튜디오 설립에 관해 키질바쉬는 자사의 대표 게임 IP들을 다른 외부 스튜디오에 맡기는 것보다 자체 생산 스튜디오를 통해 직접 영상물을 제작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레이든 회장 역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스튜디오에서 이미 몇 개의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이 시기가 지난 25년간 인기를 끌었던 우수한 게임들과 스토리, 프랜차이즈를 다른 오락 매체와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꿀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에서 제공되는 엄청난 양의 게임들은 플레이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놀랍기도 혹은 위압적이기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같은 다양한 게임의 수가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으로 하여금 액션 및 코미디, 공포, 공상과학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선택할 수 있는 소스의 방대한 라이브러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니는 마블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사의 게임들을 영화 각색화한다는 방침이다(사진=ⓒ셔터스톡)

아웃 소싱아닌 자체 제작

SIE의 대대적인 투자에고 불구하고,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 각색은 대부분 전망이 불투명하다. 가령 흥행에 성공한 레지던트 이블 같은 호평을 받을 수도 있지만, 둠처럼 완전히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니의 이번 스튜디오 설립 및 영화 제작이 다른 여타 비디오 기반의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SIE의 경우 자사의 게임을 직접 제작한다는데 있다. 매체는 게임을 영화화 할때 외주 제작 감독과 각본가들에게 작업을 맡기는 경우 종종 이들이 게임 산업 전반에 관한 관점이나 시각을 오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디오 게임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소니가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이 더욱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키질바쉬는 이와 관련, 마블 스튜디오가 자신들의 마블 만화책 스토리를 스크린에도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처럼, 소니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영화 각색에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장편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단지 영화를 만드는 기술적인 지식 및 기술 그 이상이 것들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게임 산업에 대한 강한 친근감을 가진 주체가 좋은 비디오 게임 기반의 영화 각색을 담당하는 것이 더 나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점은 포켓몬의 흠결없는 표현과 묘사로 극찬을 받은 '명탐정 피카추'와 반대로 악평을 얻어 여러 신을 다시 재촬영해야 했던 '소닉 더 헤지혹'의 사례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레이든과 키질바쉬는 현재 제작 중인 각색 작업과 관련해, IP를 각별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든은 특히 지난 2016년 어쌔신 크리드와 워크래프트처럼 다른 비디오 게임 영화와 같은 결과는 다시 나오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도 밝혔다.


대신 마블이 '스파이더맨:홈커밍'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낸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미 확립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해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오리지널 이야기는 건너 뛰면서 보다 새롭고 재미있는 부분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 영화들이 주로 긴 게임을 위한 보완적인 콘텐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이는 팬들에게 더 많은 경험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이든과 키질바쉬는 또한 자신들의 이러한 작업이 성공한다면, 향후 더 많은 게임들의 영화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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