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올인과의 경기서 0:15 콜드승 '드라마같은 승리'

이다정 기자

leedajung_pr@naver.com | 2026-10-02 08:22:43

[HBN뉴스 = 이다정 기자] 블랙퀸즈가 마운드와 수비, 타선까지 완벽하게 맞물린 경기력으로 올인을 15대0으로 제압하며 창단 첫 ‘팀 완봉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 13회에서는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이 소속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의 시즌 아홉 번째 경기가 공개됐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상대는 지난 시즌 한 차례 맞붙었던 부산 여자 야구팀 올인이었다. 당시 블랙퀸즈에 패했던 올인이 설욕을 노리면서 ‘역리벤지 매치’가 성사됐지만, 블랙퀸즈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직전 경기에 이은 2연속 콜드게임 승리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기록까지 더하며 시즌 후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실점 승리의 출발점은 아야카였다. 선발 마운드를 맡은 아야카는 박민서와 배터리를 꾸려 올인 타선을 상대했다. 1회부터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 타구까지 최혜빈이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첫 수비를 마쳤다.

 

블랙퀸즈도 첫 공격부터 점수를 만들어냈다. 주수진과 송아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고 박민서의 타석에서 상대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어 김온아의 타구까지 올인 수비가 잡아내지 못해 송아가 홈을 밟으며 2대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아야카와 올인의 일본인 선수 미나미의 승부도 펼쳐졌다. 2회 미나미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외야로 향한 타구를 중견수 송아가 잡아내며 아야카가 먼저 웃었다.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김성연이 정확한 송구로 선행 주자를 잡았고, 아야카가 직접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해 실점 가능성을 지웠다.

 

공격에서는 김세현이 이대형 코치와 만들어낸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한 김세현은 김성연의 팀 첫 안타 이후 기회를 엿봤고, 2아웃 상황에서 태그업을 시도해 홈을 밟았다. 이대형 코치의 세밀한 지시를 그대로 수행하며 한 점을 보탰고 블랙퀸즈는 3대0으로 달아났다.

 

블랙퀸즈의 달라진 수비력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특히 3루를 지킨 김성연은 강하고 정확한 송구를 연이어 선보이며 내야를 단단히 지켰다. 아야카가 박명숙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김온아가 외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타선의 화력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거세졌다. 3회 송아가 초구를 안타로 연결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박민서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추가점을 만들었다. 이후 최혜빈의 타구에서 상대 실책이 발생하자 박민서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김온아는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 공격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최혜빈 역시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며 득점을 추가해 6대0까지 격차를 벌렸다. 블랙퀸즈의 연속 공격에 올인은 결국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선발 아야카는 수비진의 지원 속에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4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 이닝 투구와 함께 블랙퀸즈 선발 투수 최초의 무실점 기록까지 세우며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야카의 호투에 타자들도 장타로 화답했다. 4회 주수진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송아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점수는 단숨에 8대0이 됐다.

 

최혜빈이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연결했고 김온아가 적시타를 보태며 9점 차까지 벌어졌다. 김세현마저 안타를 기록하자 올인은 미나미를 세 번째 투수로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미나미는 장신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을 활용한 투구로 박하얀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부터는 박민서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신소정과 다시 배터리를 이룬 박민서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아야카가 만들어놓은 ‘0’의 행진을 그대로 지키면서 팀 완봉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승부를 끝낸 것은 5회 말 몰아친 블랙퀸즈의 장타였다. 주수진이 안타로 출루하고 이수연이 상대 실책으로 살아나간 가운데 송아가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베이스가 모두 채워졌다. 박민서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득점을 만들면서 블랙퀸즈는 10점 고지를 밟았다.

 

이어 최혜빈이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추신수 감독의 타격 코칭을 받은 최혜빈은 만루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담장을 넘겼다. 블랙퀸즈 창단 이후 처음 나온 만루 홈런이었다.

 

한 번의 스윙으로 세 명의 주자와 최혜빈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14대0이 됐다. 콜드게임 종료까지 남은 것은 단 한 점이었다. 그 한 점을 주장 김온아가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책임졌다. 김온아는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15점 차를 완성하는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블랙퀸즈의 승리가 확정됐다.

 

최혜빈의 그랜드슬램에 곧바로 김온아의 끝내기 홈런이 이어지는 장면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현장을 찾은 ‘까망이’(블랙퀸즈 팬덤명)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김온아에게는 더욱 특별한 한 방이었다. 주장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그는 경기 후 “주장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번에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선수들이랑 같이 좋아하고 하니까 그간의 답답함이 해소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는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닌 블랙퀸즈 전체의 성장세를 확인하게 한 승부이기도 했다. 아야카와 박민서는 5이닝을 나눠 책임지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야수들은 안정적인 수비로 두 투수를 지원했다. 공격에서는 송아의 투런포, 최혜빈의 만루포, 김온아의 끝내기 홈런까지 터지며 15점을 쌓았다.

 

지난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올인전에서도 조기에 승부를 끝낸 블랙퀸즈는 2연속 콜드승과 창단 첫 무실점 완봉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가져갔다.

 

이제 블랙퀸즈 앞에는 시즌 마지막이자 가장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세계 여자 야구 랭킹 1위 일본을 상대로 열 번째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모습이 등장해 마지막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