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박민서, 위기 상황서 '삼자범퇴'...'명예소방관 등극'
이다정 기자
leedajung_pr@naver.com | 2026-08-14 08:21:13
[HBN뉴스 = 이다정 기자]‘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대만 타오위안 오공과의 첫 국제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수비에서 잇따라 빈틈을 노출하며 역전 위기에 놓였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박민서가 구원 등판과 동시에 대만 타선을 꽁꽁 묶으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1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 6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시즌 네 번째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상대는 2026 타이베이시 여자 야구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대만의 타오위안 오공. 아시아 여자 야구 랭킹 2위 국가의 강팀을 맞아 블랙퀸즈는 창단 첫 국제전과 첫 연전에 동시에 도전했다.
블랙퀸즈는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으로 전력을 꾸렸다.
앞서 빅사이팅과의 리벤지 매치까지 잡으며 3경기를 연달아 승리한 블랙퀸즈는 휴식보다 훈련을 택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해외 팀과의 승부를 앞둔 만큼 선수단은 곧바로 국제전 준비에 집중했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에게는 이번 경기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김성연과 김온아, 신소정 등은 국가를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에 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끌어올렸다.
추신수 감독과 이대형·윤석민 코치는 선발 투수로 장수영을 선택했다. 송아, 김온아, 신소정, 박하얀, 주수진, 이수연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부상으로 한 경기를 쉬었던 박민서도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선수들은 선발 명단이 공개되자 시작 전부터 승리를 자신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추신수 감독은 벤치에서 출발하는 선수들에게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출전 준비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블랙퀸즈는 1회 초부터 대만 야구의 매운맛을 경험했다. 장수영은 첫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시작했으나 수비 과정에서 포구가 매끄럽지 못해 선두 타자를 내보냈다.
타오위안 오공은 출루하자마자 기동력을 가동했다. 육상 선수 경력을 지닌 선두 타자가 빠른 발로 연속 도루에 성공해 순식간에 3루까지 향했다.
장수영은 탈삼진으로 맞섰다. 대만 타선을 상대로 첫 삼진을 만들어낸 뒤 현지 여자 야구 리그 MVP 출신의 중심 타자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4번 타자의 안타가 나오면서 타오위안 오공이 먼저 점수를 올렸다. 장수영은 이후 보크까지 범하며 흔들렸지만, 주수진이 추가 진루를 시도한 상대 주자를 잡아내면서 1회는 한 점만 내준 채 끝났다.
블랙퀸즈의 응수도 빨랐다. 1회 말 주수진이 상대의 송구 실수를 이용해 출루했고 이수연이 몸에 맞는 공으로 뒤를 이었다.
복귀한 박민서는 첫 타석부터 힘을 보탰다.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 안타를 기록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신소정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1대1이 됐다.
2회 초에는 다시 위기가 이어졌다. 박하얀이 파울 타구를 잡아 첫 번째 아웃을 만들었으나 송구 실수로 상대 주자에게 2루까지 허용했다.
장수영은 세 구 만에 삼진을 잡으며 분위기를 추스르는 듯했지만 제구가 다시 흔들렸다.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만들어졌고, 타오위안 오공은 적시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대3으로 밀린 상황에서 추가점까지 허용할 뻔했으나 신소정이 홈을 파고들던 세 번째 주자를 직접 태그해 아웃카운트를 완성했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흐름을 끊어낸 중요한 수비였다.
두 점 차로 뒤진 블랙퀸즈는 곧바로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2회 말 장수영이 볼넷을 골라냈고 박하얀까지 출루하면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수비에서 실수를 범했던 주수진은 타석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장타를 때려 한 명의 주자를 홈으로 보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수연은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안타를 생산해 블랙퀸즈에 4대3 역전을 안겼다. 출루 후에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타오위안 오공의 수비를 압박했다.
송아도 장타 행진에 가세했다. 담장까지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려 이수연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박민서는 다시 안타를 기록해 이날 두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신소정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하면서 블랙퀸즈는 2회에만 5점을 뽑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대3으로 뒤집혔다.
공격에서는 기세가 올랐지만 수비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3회 초 좌익수 이수연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상대에게 2루를 내줬고, 이어진 안타 상황에서도 송구가 흔들리면서 무사 2·3루에 몰렸다.
장수영은 스트라이크 두 개를 먼저 잡으며 돌파구를 찾았으나 보크가 선언되면서 다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타오위안 오공은 이어진 타구에 대한 파울 판정에도 이의를 제기하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타구가 라인을 건드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페어 판정이 내려졌다. 3루에 있던 주자의 득점도 인정됐고, 어느새 양 팀의 격차는 6대5 한 점 차로 좁혀졌다.
타오위안 오공의 기동력과 작전 수행에 흔들린 장수영이 볼넷까지 허용하자 블랙퀸즈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추신수 감독과 이대형·윤석민 코치가 꺼낸 카드는 박민서였다.
이미 타석에서 두 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박민서는 이번에는 공을 들고 마운드에 섰다. 더욱이 평범한 상황이 아니었다. 무사 2·3루에서 한 점이면 동점, 두 점이면 역전까지 가능한 최대 승부처였다.
타오위안 오공은 번트를 시도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추가 작전을 펼쳤지만 박민서는 동요하지 않았다.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첫 상대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진 승부에서도 박민서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두 번째 타자를 네 개의 공으로 삼진 처리해 단숨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마지막 타자는 왕 유센이었다. 박민서는 이 승부에서도 긴 싸움을 허용하지 않았다. 세 번의 투구로 삼진을 완성하면서 대만의 추격을 강제로 멈춰 세웠다.
무사 2·3루에서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완벽한 구원이었다. 블랙퀸즈는 동점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6대5 리드를 유지했고, 박민서의 호투에 더그아웃과 선수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날 박민서의 활약은 타석과 마운드를 가리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멀티히트로 찬스를 연결했고, 수비에서는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던 순간 직접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지웠다. 부상 공백이 무색한 복귀전이었다.
블랙퀸즈의 첫 국제전은 화끈한 공격력과 불안한 수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경기이기도 했다. 타선은 2회에 집중력을 발휘해 대거 5점을 만들어냈지만 수비 실책과 보크가 이어지면서 어렵게 벌려놓은 점수 차를 스스로 좁혔다.
타오위안 오공의 플레이 역시 블랙퀸즈에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상대는 출루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다음 베이스를 노렸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가동했다. 블랙퀸즈는 첫 국제전을 통해 국내 경기와는 또 다른 압박을 경험하게 됐다. 3회 초 최대 위기를 넘긴 블랙퀸즈는 6대5로 앞선 채 3회 말 공격을 맞았다. 박민서가 살려놓은 한 점 차 우위를 타선이 추가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3연승을 기록 중인 블랙퀸즈가 첫 해외 팀과의 맞대결까지 승리로 장식할지, 타오위안 오공이 다시 한번 추격에 성공할지 승부의 결말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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