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 8기 논의 본격화...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 '수주판' 커지나

대미투자 후속사업으로 대형원전 부상...AP1000 6기·APR1400 2기 방안 논의
두산 주기기·현대건설 글로벌 협력 기반...실제 발주 범위는 아직 미정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9-23 10:24:23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이 한국의 대미투자 후속 프로젝트로 부상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형 원전 AP1000 주기기 공급 경험을 갖고 있고,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대형원전 사업 협력 기반을 구축한 상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후속 협의 대상으로 제시했다. 원전과 알래스카 LNG는 1호 사업과 달리 최종 추진 여부가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참석내빈들이 두산에너빌리티 부스에서 SMR(소형모듈식원자로) 모형을 살펴보고 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 논의되는 방안에는 신규 원전 8기 가운데 6기를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2기를 한국형 원전 APR1400으로 구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산업통상부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 수준을 확보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상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구성과 지분 참여 방식 모두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의 역할이 거론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대형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 30여 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이 재개될 당시 조지아주 보글 3·4호기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VC서머 2·3호기 등 AP1000 원전 4기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공급했다.

미국 신규 원전 사업이 AP1000을 중심으로 진행될 경우 이 같은 공급 경험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참여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맡을 구체적인 물량이나 계약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의 글로벌 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 등으로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AP1000 프로젝트가 실제 발주 단계로 넘어갈 경우 기존 협력 관계가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사업 참여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 역시 이번 원전 8기 사업에서 맡을 공사 범위나 수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KB증권은 23일 보고서에서 미국 원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 국내 원전 기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원전 8기라는 숫자가 그대로 국내 기업의 수주 규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AP1000과 APR1400의 최종 적용 비중과 웨스팅하우스와 한국 기업의 역할 분담, EPC와 기자재 발주 범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주 규모는 한미 간 사업 구조와 발주 범위가 구체화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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