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선' 255개 선관위 중 56곳에서만 투표자수 수정 72건...6000명 증가 사례도

12시간 뒤 수정 이뤄진 경우도, 추가 수정내역 가능성 커져
'기재 누락 정정'·투표자수 변경' 등 제각각…'주먹구구식'

정재진 기자

hbkesac@gmail.com | 2026-07-27 08:44:40

[HBN뉴스 = 정재진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받은 투표자 수 수정 보고는 총 72건으로, 투표자 수가 무려 6000명 이상 증가하거나 12시간 뒤에 수정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정 사유도 명확한 기재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압수수색을 마친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수 수정보고 이력'을 보면 지방선거 당일 중앙선관위는 전국 56개 구시군 선관위로부터 총 72건의 수정 보고를 받았다. 전국 구시군 선관위는 총 255개여서 보고에 포함되지 않은 수정 내역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선관위의 '투표 통계 조작' 혐의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이 같은 수정 내역을 확보하고 직원들이 기록을 남기지 않고 통계를 조작한 내역이 추가로 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선거 종합관리지침에 따르면 선거 관리시스템에 입력한 내용을 수정하려면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시도 위원회는 수정 사유를 확인한 뒤 수정을 허용해야 한다. 하지만 수정 보고 내역에는 '기재 누락으로 인한 정정', '투표자 수 변경' 등 구시군 위원회마다 수정 사유가 제각각으로 기재됐다.

 

실례로 수정 이력에 따르면 인천 검단구는 오후 4시 기준 투표자 수가 5만4665명이라고 최초 보고했지만, 이후 6만1276명으로 수정했다. 무려 6000명 이상 증가한 규모다.

 

상황이 이런데 선관위는 수정요청 사유를 '투표소별 최종 보고 후 집계 및 저장하였으나 총 선거일투표수가 상이함'이라고 기재한 상황이다. 

 

경남 사천에서도 낮 12시 1만5634명이던 투표자 수가 1만9631명으로 수정됐고, 강원 고성군에선 오전 11시 4392명이던 투표자 수가 5639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제1투표소는 41명을 410명으로 오기재했고, 전남 해남군 계곡면에선 투표자 수 84명을 284명으로 오입력했다가 수정했다.

 

투표자 수정이 즉시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어 충격을 더한다. 경기 군포시에선 오전 7시 투표자 수 오류가 오후 7시에 수정됐고, 충북 진천군은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오후 9시에 바뀌었다. 투표가 종료된 시점이다.

 

수정이 여러 차례 된 경우도 있었다. 경북 경주 용강동 제1투표소에서는 투표자 수를 2162명에서 2161명으로 1명 줄였다가, 다시 2162명으로 복구시키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와 충남 홍성군은 오후 4시와 5시 투표자 수가 동일하게 입력돼 수정했다.

 

중앙선관위가 제공하는 시간대별 투표율은 투표소 현장에서 투표관리관이 전화로 읍·면·동 위원회에 투표자 수를 보고하고, 읍·면·동 위원회가 선거 관리시스템으로 구·시·군 위원회에 보고하는 구조다.

 

이후 구·시·군 위원회는 투개표 보고시스템을 통해 시도위원회와 중앙선관위에 투표자 수를 전달했다.

 

김은혜 의원은 "가장 기초적이고 정확해야 할 투표율이 주먹구구식으로 파악되고 수정된 것"이라며"특검이 성역 없이 강도높게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합수본은 선관위 직원들이 이런 경로를 통해 보고된 투표자 수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보고 절차를 거쳐 수정하지 않고 투표자 수를 분산 입력하는 방식으로 투표율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한다. 합수본은 현재까지만 해도 김포를 비롯한 경기권 2곳과 충청권에서 투표 조작 정황이 드러났고,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의심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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