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현물 ETF, 첫 거래 6조원…금 현물 추월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4-01-12 08:34:58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개시된 가운데, 11개 ETF의 하루 거래 규모가 6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GBTC)를 비롯해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거래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그레이스케일을 비롯해 블랙록(IBIT), 아크인베스트먼트(ARKB), 위즈덤트리(BTCW), 인베스코 갤럭시(BTCO), 비트와이즈(BITB), 반에크(HODL), 프랭클린(EZBC), 피델리티(FBTC), 발키리(BRRR), 해시덱스(DEFI) 11곳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시장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11개 ETF의 총 거래규모가 46억달러(한화 약 6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그레이스케일 GBTC의 거래량은 5489만7000여건으로,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할 경우 거래액이 22억3000만달러(한화 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첫 날 전체 거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GTBC 거래액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ETF 거래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미 증시에 상장된 SPDR 골드 셰어즈(GLD)의 이날 추정 거래액은 12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는 ETF로 전환 상장하기 직전 기준 총 자산규모가 290억달러(38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펀드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미국 내 ETF 업계 1위인 블랙록의 IBIT는 이날 거래량이 3566만4000여건으로 거래량 기준 2위였다.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한 거래액은 9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현물 ETF 상장 첫 날의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6278.92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3%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4만9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거래를 할 수 없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국내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의 상품이라는 금융위원회의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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