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91.5억 달러, 수출·수입 모두 감소 '불황형 흑자'
28개월 연속 흑자, 수출 1.8%↓·수입 7.3%↓
이필선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5-10-02 08:45:59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지난 8월 수출도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며 한국 경상수지가 28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8월 경상수지가 91억5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7월(107억8000만달러)보다 줄었으나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693억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559억4000만달러)보다 약 24% 많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94억달러)가 역대 8월 가운데 2위였다. 다만 7월(102억7000만달러)보다는 8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수출(564억4000만달러)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597억8000만달러)보다도 33억달러 이상 축소됐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6.9%)·승용차(7.0%)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지만, 반대로 철강제품(-11.7%)·컴퓨터주변기기(-15.5%)·무선통신기기(-11.0%) 등은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3.5%)에서만 호조세다. 그 외 EU(-9,2%), 미국(-12.0%), 일본(-5.3%), 중국(-3.0%) 등 모두 감소했다.
반면 수입(470억4000만달러)은 작년 같은 달(507억5000만달러)보다 7.3% 줄어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25.3%)·석유제품(-20.3%)·원유(-16.6%) 등 원자재 수입이 10.6% 급감했다. 반대로 정보통신기기(26.4%)·반도체제조장비(9.5%)·반도체(4.5%) 등 자본재 수입은 3.1%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0억7000만달러)가 7월(-9억달러)보다 늘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6000만달러)도 7월(-3억2000만달러)에 이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0억7000만달러)는 7월(29억5000만달러)의 약 70% 수준에 그쳤지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2위였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78억8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4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1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4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주식 위주로 2억9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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