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중심 한화그룹 지배구조 재편...㈜한화 인적분할 해부
김동관 방산·에너지 중심축 유지, 김동선 유통·테크 분리
3형제 분담 경영 본격화, 파격적 주주환원 시장 신뢰 확보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1-15 08:58:49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화그룹이 그룹의 모태이자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인적분할을 전격 결정하며 ‘3세 경영 시대’의 막을 올렸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로봇 사업을 맡아 독립 운영하는 ‘삼각 편대’ 구도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사업을 존속법인과 신설 지주사로 나누는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책정됐다. 분할 절차는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 이후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 유통·테크 부문 분리, 신설 지주사 출범
신설 법인은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게 된다. 유통과 로봇, 서비스 사업을 하나의 지주사 체계로 묶으면서, 해당 부문의 독립적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방산·에너지와 금융 부문은 기존 체계 유지
존속법인인 ㈜한화에는 방산·에너지·조선 등 기존 핵심 사업이 남는다. 해당 부문은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등이 포함된다.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부문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 계열은 향후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추가적인 구조 개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화는 인적분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회사는 보통주 기준 전체 발행 주식의 5.9%에 해당하는 자사주 445만 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규모는 약 4562억 원 수준이다. 아울러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25% 인상된 1000원으로 결정됐다.
회사 측은 이러한 조치가 분할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화에너지, 기업공개 여부 초미
이번 인적분할 이후 각 사업 부문의 독립적인 수익성과 경쟁력 확보 여부가 주요 과제로 남는다. 신설 지주사 체제 아래 유통·테크 사업을 맡게 된 김동선 부사장은 기존 방산·에너지 사업과 분리된 상태에서 자체 성장 동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한화의 최대 주주인 한화에너지의 향후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지분 구조 변화나 기업공개(IPO)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각 계열의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성과는 분할 이후 각 사업 부문의 실적과 시장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의 이번 결정은 승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각 사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각 형제의 경영 성과가 독립 경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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