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5대 금융그룹 회장에 ‘금융권 신뢰 회복’ 당부

취약계층 지원 강구…위기대응·지배구조 개선 등 요구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3-31 13:47:03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31일 5대 금융그룹 회장단과의 만남에서 ‘금융권의 신뢰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해 협력을 요청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해외 주요 은행의 부실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라며 “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만큼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장안정 노력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31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5대 금융그룹 회장단을 만나 금융권의 신뢰 회복 등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또 “고금리 가운데 취약 차주에 대한 코로나 상환유예 채무조정과 최저 신용자 특례보증 등 지원프로그램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금리상승 등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 흡수해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금융권이 신뢰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경영에 힘을 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구체적으로는 업무영역별 리스크 관리전담 임원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법령 개선안의 입법 예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유능한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또 이를 견제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 금융위의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경영승계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대표이사의 업무 수행에 대한 견제와 성과 평가를 기반으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영진 보수체계에 대한 주주 투표권 도입과 단기 실적주의로 회사에 손실 발생 시 성과급을 환수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책임경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책임경영이 전제된다면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혁신성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규율체계 정비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각 금융그룹의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이들의 금융애로가 완화되도록 세심한 배려를 요구했다.

이복현 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등도 엄존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계열사가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등 자체적으로 위기 대응체계를 탄탄히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에 맞는 실천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상생 금융을 위해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최선의 패키지를 마련하겠다”라며 “단순하게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시장 안정화와 상생 금융이 큰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밝혔고,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역시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취약계층 지원을 포함한 사회적 책임과 시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업은 첫 째 건전성, 둘 째 수익성, 셋 째가 사회적 책임이다”라며 “이들 삼각관계를 균형있게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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