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회장 일가 '법카 의혹' 공방

김태호 전 대표 "외부 회계법인 통한 객관적 조사 필요"
한미 "그룹 경영 관리 목적에 따라 관련 예산 적정 사용"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8-11 10:55:30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미약품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너일가가 회사 법인카드를 병원과 백화점, 해외 체류 과정 등에서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약 30년 전 한미약품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이후 임성기 선대회장 가족과 주요 대주주 측 인사들과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그룹 회장 일가가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씨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신사동 소재 병원에서 결제된 6800만원 상당의 치료비와 백화점·명품관 결제 등을 문제 삼았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제기된 법인카드 사용액의 전체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김 전 대표는 1996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3년7개월가량 근무했으며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업무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 자료는 한미그룹 안팎의 복수 인물에게 전달받았으며 원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보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김 전 대표는 창업주 조카인 임종호 전 한미약품 부사장과 오랜 관계를 이어왔고, 경영권 분쟁 이후 임종윤·임종훈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만난 사실도 인정했다.

큐어세라퓨틱스가 과거 한미약품에 투자와 연구장비 매입을 타진했다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전 대표는 이 같은 관계나 투자 불발을 이번 제보와 연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배후설과 보복성 폭로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제보자의 동기보다 의혹의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외부 회계법인 등을 참여시켜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송 회장이 대표이사 재직 당시와 사임 이후 그룹사 경영 관리 등을 위한 목적으로 관련 예산을 적정하게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HBN뉴스에도 기존에 내놓은 내용이 현재 입장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제보자 주장은 왜곡된 자료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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